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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구속영장 청구에 ‘엄마’ 최순실, 심적 ‘압박’ 작용하나?

기사등록 : 2017-06-02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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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국내 송환 소식에 법정에서 오열한 崔 "딸 귀국 가슴 아파"
朴 뇌물 혐의 공판에서는 "삼성 말 한 번 잘못 탔다가...."
정유라 챙기려 '혐의 부인'하는 태도 바꿀 가능성 有

[뉴스핌=황유미 기자] 덴마크에서 국내로 송환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검찰이 2일 새벽 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정씨의 구속이 최씨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비선실세' 최순실 (오른쪽)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비슷한 시각 그녀의 딸 정유라가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 245일만에 검찰 체포상태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뉴시스]

검찰은 이날 0시 25분경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덴마크 올보르 구치소에서 머물던 정유라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2시 45분경에 한국 국적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같은 시간 최순실씨는 '이대 학사 비리' 결심 공판을 위해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남궁곤 전 이화여대 입학처장 등과 함께 법정에 출석해 있었다. 정씨의 국내 송환 소식을 알고 있던 최씨는 당시 감정적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최씨는 재판이 끝날 무렵 최후 변론을 통해 "(정)유라를 용서해주길 바라고 유라가 바르게 살 수 있도록 관용을 베풀어 주길 바란다"고 울면서 호소했다.

이어 "딸 귀국길이 가슴이 아프다"며 "사춘기에 언론의 비난이 심해져 반대급부로 SNS에 삐뚤어지게 말한 것이지 나쁜 아이는 아니다"라고 항변하며 오열했다.

최씨는 정씨의 국내 송환 날짜가 결정된 지난달 29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뇌물수수 등 혐의에 대한 재판에서도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최씨는 법정에서 "유연이(정유라 개명 전 이름)는 삼성 말 한 번 빌렸다가 병신 돼서 지금 지금 승마협회에서 쫓겨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판장이 진정할 것을 부탁하자 "저희 딸이 (국내로) 들어온다고 해서 제가 흥분했다"고 답했다.

이어 최순실씨는 검찰을 향해 "딸한테도 책상을 쳐가면서 협박할거냐" "웃지 말라" 등 쏘아붙이기도 했다.

이처럼 정씨에 대한 검찰조사는 최순실씨에게 두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씨가 구속 수감까지 될 경우 최씨의 압박감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최씨는 현재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관여 의혹과 이대 입학·학사 비리, 삼성 승마 특혜 지원 관련 뇌물수수 혐의 등을 받는다. 최씨는 관련 혐의 대부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최씨는 이대학사 비리 관련된 공판에서 딸 정씨의 얘기가 나오자 정씨의 대리수강을 자신이 부탁했다고 하는 등 관련 의혹을 일부 인정한 적이 있다.

사정이 이런 가운데 삼성 특혜 지원 의혹에 대해서도 최씨가 입장을 바꿀 가능성도 주목된다. 

정씨는 현재 이대 학사 비리 관련해 업무방해 혐의만 받고 있지만, 정씨에게 삼성 뇌물수수의 공범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딸에 대한 극진한 사랑을 보이는 최씨가 정씨의 혐의를 줄이기 위해 검찰에 협조하거나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태도를 바꿀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정씨가 '럭비공'이라는 별명처럼 삼성 특혜나 이대 학사 비리 등 관련 의혹들에 대해 거침없는 발언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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