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일회용 생리대 7500원 VS. 생리컵 1만원'
일회용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 운동화 깔창을 이용했다는 여성 청소년들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안으로 '생리컵'이 떠오르고 있다.
생리컵은 의료용 실리콘 재질로 된 종 모양의 작은 컵이다. 질 내 삽입하는 방식으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패드형 생리대보다 활동이 자유롭다는 게 큰 장점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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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41%가 생리컵을 알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올 만큼, 최근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생리컵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여전히 부족하다. 생리컵을 사용해 본 일부 경험자들이 인터넷에 올려 놓은 정보가 전부다. 그렇다보니 오해도 많다.
가격도 그 중 하나다. 생리컵이 일회용 생리대보다 더 비싸다는 것이다.
18개 생리대 한묶음 가격은 한 포털사이트 검색 최저가 기준 7500원. 한달마다 이를 사용한다고 하면 1년에 9만원이다. 어디까지나 최저가 기준이다. 실제 사용금액은 10만원을 훌쩍 넘길 가능성이 있다.
생리컵의 경우 보통 1개 당 1만원 선에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판매 허가가 없어 아직까지 국내에서 생리컵을 구할 수 없다.
구매 경로는 인터넷을 통한 해외 직구 뿐이다. 배송료를 감안하면 생리컵 가격은 3만~4만원으로 한 달 비용을 따졌을 땐 일회용 생리대보다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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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생리컵은 일회용이 아니다. 깨끗이 소독해 계속 사용할 수 있는 반영구적 제품이다. 1년이 지나도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일회용 생리대보다 훨씬 저렴한 셈이다.
최근 일부 국내 업체가 국내 판매를 위해 식약처에 수입 신청서 제출을 결정하면서 이르면 3개월 안에 국내에서도 정식 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실제 국내 판매가 시작되면 여성 소비자들의 구매 비용은 지금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
생리컵이 세균이 많아 비위생적이라거나 환경 호르몬 문제, 쇼크 등 신체에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오해에 가깝다.
수술용 고무 재질로 만들어진 생리컵의 위생 문제는 사용자의 관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사용 후 소금물·식초 등을 활용하거나 끓는 물에 소독하면 깨끗이 사용할 수 있다.
환경 호르몬 검출 역시 가능성이 높지 않다. 이미 해외에서 판매되는 제품들 대부분이 관련 당국의 허가를 받은 것들이고 우리나라 역시 식약처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결정을 내려야 판매가 가능하다.
식약처의 승인 쇼크 등 신체 반응 역시 이미 생리컵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해외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