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이 기사는 6월 5일 오전 11시3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전민준 기자] 한국지엠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퀴녹스'를 국내에 도입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국내 공장의 생산이 아닌 완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5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에퀴녹스는 한국지엠의 주력 판매모델 중 하나인 캡티바의 후속으로 꼽힌다. 미국에서 중형SUV모델 중 매년 20만대 이상 판매되고 있는 인기 차종이다.
이와 관련해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은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콘래드에서 열린 '제13회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자선행사'에서 뉴스핌과 만나 "(에퀴녹스 국내판매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다만 시기에 대해서는 "올해가 될지 내년이 될지 아직 결정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사진=한국지엠> |
한국지엠은 올해 초 노동조합과 가진 미래발전위원회에서도 에퀴녹스의 국내 도입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신차 효과가 사라진 캡티바 후속모델에 대한 고민은 물론, 준중형세단 '크루즈'의 판매 부진에 따른 것이다. 주력모델이 기대치를 밑도는 판매실적을 보이면서 에퀴녹스의 국내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게 된 셈이다.
또한 국내 시장에서 중형SUV가 가진 높은 시장성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에퀴녹스를 국내판매하는 방향에서 내부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관련업계에서는 에퀴녹스가 도입되면 장기적으로는 군산공장 생산 가능성도 점치는 분위기다. 내년 단종이 예정된 군산공장의 준중형SUV '올란도' 생산라인에 에퀴녹스가 들어갈 것이란 판단에서다.
군산공장 생산물량의 30%를 차지하는 올란도를 대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제임스 김 사장은 "지금 단계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지엠 측도 ▲생산 공정 개선을 위한 막대한 투자비 ▲수입 판매 시 높은 가격경쟁력 등의 이유를 들어 에퀴녹스의 국내 생산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에퀴녹스의 경쟁차종으로는 현대차 싼타페, 기아차 쏘렌토, 포드 이스케이프, 닛산 로그 등이 있다.
한편, 제임스 김 사장은 최근 업계에서 불거지고 있는 군산공장 철수설에 대해 "어디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그럴 일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업계에선 올란도 단종, 크루즈 판매 부진 등을 근거로 군산공장 철수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아울러 제임스 김 사장은 국내 디젤엔진 공장(군산)을 어떻게 살리겠느냐는 질문에 "다양한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한국지엠은 엔진 다운사이징 추세와 '유로6' 등 강화한 배출가스 규정에 맞추기 위해 디젤엔진을 모두 수입품으로 교체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 디젤엔진 공장 가동률도 지난해 50%에서 30%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