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성웅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석방됐다. 국정농단 구속 피의자 중 처음이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8일 새벽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구속 기간 만료로 석방되고 있다. [뉴시스] |
장씨는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의혹을 제기했던 청문위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가 밉죠"라고 하자 "한번 뵙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장씨는 지난해 12월 재판에 넘겨진 이후 구속기간 만료로 8일 오전 12시 구치소에서 풀려났다. 취재진에 둘러쌓인 장씨는 아무런 말을 남기지 않고, 대기하던 차량에 탑승해 자리를 떴다.
장씨는 지난해 12월8일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최씨,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공모해 삼성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8억원대 후원을 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 등 재판은 지난 4월말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재판부는 박근혜(65) 전 대통령 재판이 끝날 때까지 이들의 결심 재판을 보류키로 결정했다.
통상 기소 후 6개월 이내 1심 선고가 이뤄져야 하지만,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이 공범으로 재판에 넘겨진 만큼 결론도 하나로 내려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검찰은 장씨를 추가 기소하지 않고 새로운 구속영장도 청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장씨는 구속기간이 만료돼 구치소에서 나올 수 있게 됐다.
장씨는 이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다. 박 전 대통령 재판 등 증인으로 출석할 때에도 불구속 상태에서 출석하게 된다.
장씨는 특검의 특급 도우미로 불린다. 특검에 협조적인 자세로 나서던 장씨는 지난 1월 5일 변호인을 통해 최씨가 사용하던 태블릿 PC를 임의제출했다.
이 태블릿PC는 최씨가 지난 2015년 7월부터 11월까지 사용한 것으로 앞서 언론에 의해 공개된 태블릿PC와 함께 최씨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스모킹건(핵심증거)'로 급부상했다.
또 박 전 대통령 차명 휴대전화 번호를 기억해내는 등 수사에 큰 도움을 줬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