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67)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력후보로 급부상하고 있어 관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유력후보군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지난달 31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임명된 이후 '절친'인 조 사장의 입각설이 나오고 있다.
◆ 총리 제청권에 힘 실려…'절친' 조환익 주목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사진=한국전력> |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 정부의 내각 구성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장관 17명 중 11명이 아직 임명되지 못했다. 청와대는 검증이 끝나는 대로 발표한다는 방침이며 이르면 이번주 내에 후속인사가 발표될 전망이다.
특히 '통상기능'의 외교부 이관이 보류되고 차관급으로 격상되면서 새 정부의 첫 산업부 장관에 누가 오를 지 주목된다. 우태희 현 2차관과 오영호 전 산업부 차관이 유력한 후보군이었으나 최근 조 사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당초 후보군 중에 우태희 차관이 가장 유력했지만 최근 조환익 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했다"면서 "(이낙연)총리 측에서 적극 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헌법(제87조 1항)에 명시된 국무총리의 '국무위원 인사제청권'을 보장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낙연 총리의 의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사장은 이 총리의 전남도지사 시절 막역한 사이였으며 조 사장의 두 차례 한전 사장 연임에 이 총리가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전이 에너지밸리를 비롯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몫을 하면서 광주와 전남지역 지자체장들이 적극 지지하고 있다.
◆ '소통의 달인' 조환익, 산업부 현안 적임자
관가에서 조 사장은 '직업이 공공기관장', '장관만 못 해본' 인물로 통한다. 1950년 서울 출생으로 행정고시 14회로 공직에 입문한 조 사장은 차관보(1급)를 끝으로 2001년 공직을 떠났다가 2004년 7월 산업부 차관으로 복귀했다.
이후 수출보험공사 사장(2007년 5월)과 KOTRA 사장(2008년 7월)을 잇따라 역임하고 2012년 12월 저유가로 위기에 처한 한전의 수장을 맡았다. 철저한 자구책과 경영혁신을 통해 흑자구조를 만들었고 에너지밸리를 통해 지역의 지지기반도 확보하게 다졌다.
맡겨진 기관마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킨 조 사장의 힘은 '소통과 혁신'으로 대변된다. 한전 사장으로 취임한 직후였던 2013년 신년사에서 언급한 '뱀의 특징'은 그의 철학을 잘 말해준다.
조 사장은 "금년이 뱀의 해인데 뱀은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땅 끝에도 낮은 자세로 임하면서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가면서 모든 걸 다 두루두루 찾아보고 또 대화한다"며 특성을 설명했다. 낮은 자세로 소통하고 시대에 맞는 통찰력과 함께 늘 새롭게 혁신하자는 그의 경영철학은 '전기료 누진제'와 같은 해묵은 과제까지 풀어냈다.
새 정부 역시 '탈원전'과 석탄화력발전 감축, 한미FTA 재협상 등 굵직한 과제를 안고 있어 어느 때보다도 국민과의 소통능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소통과 혁신의 대명사인 조 사장이 이낙연 총리를 발판으로 문재인 정부의 첫 산업부 장관에 오를 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