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수년간 불황에 시달렸던 글로벌 해운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관련 업체들의 회복 신호는 국제 교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에 청신호라는 분석이다.
7일 브레머 ACM 해운중개에 따르면 아시아와 유럽 간 컨테이너선 운임이 지난 5월 965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55% 급상승했다. 뿐만 아니라 1분기 컨테이너 선적 규모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늘어났다.
칭다오항으로 수입된 철광석 <출처=신화/뉴시스> |
아시아와 미국 서부 간 운임 역시 1400달러 내외에서 최근 3개월 동안 안정적인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발틱건화물 운임 지수는 지난해 2월 290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뒤 꾸준히 반등, 최근 850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과잉 설비와 극심한 가격 경쟁, 여기에 손익분기점 아래로 떨어진 운임으로 인해 경영 위기를 겪었던 해운업계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원유부터 소규모 공산품까지 민간 수요와 깊은 연결고리를 가진 해운업계가 회생 신호를 보내자 글로벌 경제의 강한 회복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싱가포르 교통부장관 콰분완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해운업 경기가 활기를 나타내고 있다”며 “관련 업계의 회복은 곧 세계 경제의 회복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늘어나면서 건화물 운임을 밀어올리고 있다고 업계 전문가는 설명했다.
지난 2년간 석탄과 철광석을 중심으로 주요 원자재에 대한 중국의 수요가 위축되면서 건화물 운임이 하락 압박에 시달렸고, 운항을 중단한 선박이 상당수에 달했다.
발틱건화물 운임 지수가 2008년 기록한 고점인 1만1793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지만 바닥을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최근 운임 지수 상승은 해운 업체들의 구조조정도 한몫 했다. 지난해 전세계 상위 20개 업체가 총 50억달러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뒤 주요 업체들이 인수합병(M&A)에 나선 한편 새로운 제휴를 구축한 것. 이들 업체는 올해 흑자 전환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해운업계 전문가들은 해운업계의 턴어라운드가 올해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박 공급이 1%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데 반해 수요가 3%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