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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복마전] ①집값 왜 이러나..재건축·분양시장, 이상과열 선봉

기사등록 : 2017-06-0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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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희소성 부각·저금리에 작년보다 더 올라
강남4구 초강세,아파트값 상승세 견인..규제는 변수

[뉴스핌=이동훈 기자] 새 정부의 규제 공백기를 틈타 서울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연초 지지부진하던 주요 재건축 단지의 매맷값은 사상 최고가격을 갈아치울 정도로 강세다.

분양시장도 호황이다. 수도권 주요 분양시장은 견본주택마다 발 디딜 틈 없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작년 ‘11.3 부동산 안정화 대책’ 이후 청약 신청에 제약이 많아졌지만 청약 기간 내 접수 마감, 계약 기간 내 ‘완판’은 어렵지 않게 이뤄지고 있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주요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매맷값이 전고점을 돌파했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매맷값이 약세를 보였으나 최근 하락분을 모두 회복했다. 최근에는 회복을 넘어 추가 상승도 이뤄졌다. 시장을 견인할 대형 호재가 없지만 작년 상승 폭을 뛰어넘은 것이다.

강남 재건축과 분양시장이 뜨거운 열기를 내뿜자 주택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강남 대치동 일대 모습.<사진=삼성물산>

서울 강남구 개포시영(래미안 강남포레스트)은 전용면적 28.7㎡가 지난 4월과 비교해 3000만~4000만원 오른 7억원 안팎에 거래되고 이다. 작년 10월 입주 이후 최고가인 6억7000만~6억8000만원을 넘어섰다. 재건축 행정절차가 마무리됐고 내달 일반분양을 앞두자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다. 이 단지는 삼성물산이 짓는다. 총 2296가구로 탈바꿈하고 이중 208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같은 기간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는 전용 106.2㎡가 25억원에서 26억원으로 1억원 정도 올랐다. 반포대교에 맞닿은 반포경남 아파트도 전용 73.5㎡가 11억~12억원에서 12억5000만~13억원대로 올라섰다. 최근 시공사를 재선정 한 과천주공1단지와 주민 이주를 앞둔 강동구 둔촌주공도 최고가를 다시 쓰고 있다.

강남 재건축 단지의 강세에 힘입어 서울지역 아파트값도 가파른 상승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작년 말 대비 서울 아파트값은 2.04% 올랐다. 주택시장에 대형 호재가 없었음에도 작년 같은 기간 상승률(1.89%)을 웃돌았다. 특히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지역에 오름폭이 컸다. 서울 25개 가운데 강동구가 5.91%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이어 송파(3.25%)·강남(2.65%)·서초구(2.44%) 등 강남4구가 상승률 상위 1∼4위를 차지했다.

부동산114 리서치팀 이미윤 과장은 “조기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주택 매수심리가 회복했다”며 “내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활로 서울의 주택 공급이 감소할 것이라는 불안감까지 겹쳐 단기간에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분양시장도 열기가 뜨겁다. 서울지역은 평균 경쟁률이 10대 1이 넘었다. 지난달 분양한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보라매 SK 뷰’는 청약 1순위에서 평균 27.7대 1로 접수를 끝냈다. 강동구에 짓는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고덕주공7단지)’는 평균 11.3대 1을 기록했다. 

지방 분양시장도 호황을 보였다. 대구 달서구 ‘죽전역 인터불고 라비다’와 부산 동래구 ‘부산 온천천 경동리인타워2차’도 두자릿수 경쟁률을 보였다.지난해 12월 경남 밀양시에서 공급한 '밀양강 대림e-편한세상' 441가구는 평균 15.39대 1, 최고 21.08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에서 전 주택형을 마감했다.

경남 밀양의 경우 6개월만에 다시 분양물량이 나왔지만 이 역시 성공적인 청약 성적을 거뒀다. 최근 청약접수를 마친 쌍용건설의 '밀양 쌍용예가' 400가구는 1순위에서 평균 7.2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전 주택형 청약을 마감했다. 

아파트에 비해 매맷값 오름폭이 낮은 다세대·다가구 주택도 최근들어 오르고 있다. 특히 뉴타운(재정비촉진지구)이 성공적으로 끝난 서울 종로구 교남뉴타운이나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주변지역은 지난해 연말대비 30% 이상 올랐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이야기다. 특히 다세대·다가구 주택은 문재인 정부가 도시재생사업 강화를 천명한데 힘입어 문 정부가 출범한 5월부터 큰 폭으로 오른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이 정도면 최근 나타나고 있는 집값 폭등은 '대세 상승'이라고도 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비록 지방의 일반아파트 값은 하락한 곳도 있다. 하지만 주택수요가 부족한 지방에서 집값이 오르는 경우는 많지 않다. 지방에서는 경남 아파트값이 연초와 비교해 0.76% 떨어진 것을 비롯해 경북(-0.68%), 충북(-0.55%), 충남(-0.4%), 울산(-0.09%) 등도 하락했다. 

리얼인베스트먼트 최준서 부사장은 "주택시장의 두 축인 재건축과 분양시장이 열기를 내뿜고 있어 대세적인 상승 기류를 탔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경기회복과 금리인상 등 불확실성이 커 지역별 양극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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