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연내 매각을 기대했던 이베스트증권의 매각 절차가 잠정 중단됐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아프로서비스 그룹과의 본계약 체결이 두 달 가까이 지연되면서 결국 계약은 무산됐다.
12일 이베스트증권은 "당사 최대주주인 G&A PEF에 확인한 결과, 지난 4월 14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아프로 서비스그룹 대부주식회사와 지분 매각 체결을 위한 세부 협의를 진행했으나 본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이베스트 측은 향후 최대주주의 지분매각 계획은 시장 환경을 고려해 잠정 보류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업계에서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증권업 진출을 위한 금융당국 승인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있다고 보고, 본계약의 체결 가능성을 낮게 평가해왔다. 실제로 우협 선정 이후 두달 가량 본계약 체결이 지연되면서 계약의 무산 가능성이 속속 제기되기도 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지난 2014년 OK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대부업 대출을 2019년까지 40% 이상 감축하겠다는 조건을 걸고 당국의 승인을 받아냈다. 하지만 실제 대부업 축소 명령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증권업 진출을 위한 당국 승인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게다가 우협 선정 이후 저축은행·대부업에 우호적이지 않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아프로서비스 그룹의 승인 가능성은 더욱 불투명해졌다고 평가됐다. 이에따라 본계약 체결 이후, 당국의 승인 불가로 인해 계약이 무산될 경우 어느 측에서 계약금을 부담할지 여부 등 세부 조율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번 본계약 체결 무산으로 아프로서비스그룹과의 매각 진행은 일단락 된 것으로 보인다. 일정 기간이 지난 이후 G&A PEF 측에서 새로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지 아니면 매각 자체를 철회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 앞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던 후보군에는 케이프투자증권과 사모펀드 웨일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
이베스트증권 관계자는 "현행법상으로는 본계약 체결이 무산된 이후 약 45일 동안 새로운 우선협상자대상 선정은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지분매각 일정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잠정 보류한 상태"라고 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만일 이베스트 측이 아예 매각 철회를 선언한다면 적어도 2~3년 동안은 이베스트를 매물로 내놓지 않을 생각인 듯하다"며 "향후 추이를 관심있게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