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가 12일(현지시간) 하락세로 한 주를 시작했다. 지난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과반 의석 달성에 실패하면서 영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뉴욕 증시에서 시작된 기술주 매도세가 유럽까지 이어지면서 주요 지수를 압박했다.
런던증권거래소<사진=블룸버그통신> |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5.46포인트(0.21%) 하락한 7511.87에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59.12포인트(1.12%) 내린 5240.59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25.28포인트(0.98%) 낮아진 1만2690.44로 집계됐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3.77포인트(0.97%) 내린 386.62에 마쳤다.
이날 유럽 증시에도 지난 주말 뉴욕에서 시작된 기술주 매도세 여파가 불어닥쳤다. 미즈호 증권이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리면서 애플을 필두로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과 아마존닷컴, 넷플릭스, 페이스북에 대한 매도세가 일어나자 유럽에서도 애플의 공급업체인 AMS와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다이얼로그 반도체 등이 모두 5%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런던 증시에서는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 포커스 인터내셔널과 세이지 그룹이 각각 3.80%, 1.79% 하락했다.
판뮤어 고든 앤 코의 데이비드 뷰익 시장 해설가는 전날 보고에서 "2017년 미국 증시 랠리의 대부분은 페이스북, 알파벳, 아마존, 넷플릭스, 애플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 때문이었고 이들 주식은 27~34%나 뛰었다"며 "얼마나 오래 이것이 지속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영국의 정치적 불확실성도 이날 위험 자산에 부담이 됐다. 메이 총리는 조기 총선 결정으로 하원 의석을 잃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을 앞두고 총선에서 보수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브렉시트에 대한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다.
영국 파운드화는 장중 1.26달러대에 거래되며 약세를 지속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05% 오른 1.1203달러를 기록했고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4bp(1bp=0.01%포인트) 내린 0.251%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