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심지혜 기자] KT(회장 황창규)가 각종 카드사에서 발급한 신용·체크카드와 멤버십카드, 교통카드 등 여러 장의 카드를 하나로 모은 카드를 선보였다. 이를 시작으로 향후 금융상품 유통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KT는 13일 서울시 광화문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신용·체크카드, 멤버십카드, 교통카드를 하나의 카드로 압축한 올인원 스마트 기기(ALL-In-One Smart Card Device)인 ‘클립 카드(CLiP CARD)’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KT는 각종 신용카드와 멤버십 카드 등을 한 장으로 이용할 수 있는 '클립 카드'를 출시했다. <사진=KT>

클립 카드는 기존 신용카드와 동일한 크기이며 신용·체크카드 10개, 멤버십카드 10개, 선불형 교통카드 1개를 포함해 총 21개의 결제 수단을 담을 수 있다. 네트워크, 스마트폰 앱 구동, 특정 제조사 단말, OS(운영체제), 통신사 등에 구애 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등록한 교통카드 잔액, 멤버십 바코드 번호, 결제할 카드의 종류는 카드에 탑재된 1.3인치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약 3~4주에 한 번씩 내장된 리튬이온 배터리를 충전해야 하는 것은 단점이다. 

클립 카드의 주 타겟층은 신용카드 발급, 구매여력, 신규서비스 수용 등의 요건에 공통적으로 속한 30~40대. 신규서비스의 수용도에 민감하고 다양한 카드별 혜택의 합리적 소비 및 멤버십 등을 많이 사용하는 20대후반 여성고객도 대상이다.

단, 클립 카드는 스마트폰 보유자만 이용 가능하다. KT 클립 앱을 다운받은 후 원하는 신용·체크·멤버십 카드를 등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다음 블루투스를 통해 클립 카드와 연결, 클립 앱에 등록된 카드를 다운받으면 된다. 

등록 가능한 카드사는 아직 비씨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등 총 3개다. KT는 연내 국내 모든 카드사와 제휴를 맺어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교통카드는 별도의 등록절차 없이 바로 현금을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카드 보안을 위해 분실했을 경우 클립 앱에서 분실신고 하면 즉시 카드사 정보가 삭제돼 타인이 사용 하지 못하도록 했다. 

권장 소비자가격은 10만8000원(VAT 포함)이며 제휴 카드사와 선보이는 신규 상품 신청 시 함께 구매할 수 있다.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은 "클립 카드를 카드 및 멤버십 기능 외에도 금융사들과 협력해 현금카드, 금융 OTP 등을 추가한 금융상품의 유통플랫폼으로 성장키겠다”며 "올해 30만의 가입자를 유치하고, 2020년까지 200만 가입자와 연간 거래금액 27조원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