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현 기자] 농협금융이 올해 목표를 초과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빅배스'(대규모 손실처리)를 단행한 후 올해 실적이 급반등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올해 6500억원의 순이익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이미 4월 말까지 3000억원을 달성했다. 5월에 500억원 이상을 추가해 35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에도 큰 변수가 없다면 상반기 실적이 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대규모 손실 반영 이후 올해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긴했다"면서 "현재 사업 현황을 보더라도 연 목표는 충분히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여기서 만족할 태세가 아니다. 올해 순이익 1조 클럽 가입을 기대하고 있다.
연임에 성공한 김용환 회장은 최근 "은행 부문의 수익성을 더욱 높히겠다"면서 "은행·증권·보험 등 각 계열사가 시너지를 내면 최대 1조원에 가까운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을 대거 반영했다. 일명 '빅배스' 전략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상반기 2013억원의 적자를 냈다. 특히 농협은행은 상반기 당기순손실이 329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하반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면서 흑자 전환했다. 실적이 좋지 않은 은행점포 41개와 ATM을 대거 정리했다. 또 산업분석팀을 신설해 분석 대상 업종을 늘리고 여신심사 및 감리 기능도 강화했다.
올 1분기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은 각각 1505억원, 886억원의 순익으로 '서프라이즈' 실적을 냈다. 보험업계가 2021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IFRS17도입을 앞두고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과 증권 계열사가 좋은 실적을 이끌어가고 있는 것.
농협금융은 올해도 농협은행을 중심으로 적자 점포를 정리해 경영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올해 전국적으로 적자인 점포들을 중심으로 점포를 줄일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점포 축소 계획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