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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아프리카'서 약 파는 제약사

기사등록 : 2017-06-1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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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동화·동아 등 진출.."연평균 14% 성장 블루오션"
"인도·중국 제약사 한 발 앞서…더 늦어지면 안돼"

[뉴스핌=박미리 기자] 아프리카가 제약업계에 '기회의 땅'으로 다가오고 있다. 급속한 도시화, 각국 정부의 의료제도 강화 의지 등에 힘입어 의약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보령제약, 동화약품 등 국내 제약사들은 아프리카로 달려가는 중이다.

정순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약글로벌지원팀 팀장은 14일 "아프리카는 현재 크지는 않지만 성장성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이 필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아프리카에서 한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인도와 중국 제약사들이 크게 성장하고 있어 국내 제약사들의 진출이 늦어지면, 이 지역에서 향후 더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제약시장 조사기관인 IMS헬스에 따르면 아프리카 의약품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14%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하지만,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 중이고 정부의 의료제도 개선 의지가 강해 지속적인 성장세가 가능할 전망이다. 위조약 퇴출 정책을 실시하는 등 제약사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에 국내 제약시장이 성장 정체로 해외시장에 속속 눈을 돌리는 국내 제약사들에게 최근 '아프리카'도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상한 것이다. 국내 제약시장은 14조원 규모로 추정되며, 수 년간 리베이트 쌍벌제, 리베이트 투아웃제, 약가 인하 압박 등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더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제약사 중 일부는 이미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 성과를 내고 있다.

보령제약은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제약사인 키아라 헬스(Kiara Health)와 고혈압 치료제인 '카나브', 이뇨복합제인 카나브플러스를 아프리카 10개국에 공급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3771만달러(한화 420억원) 규모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키아라와 항암제 3개 제품, 람파마와 고혈압치료제 '토둘라'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아프리카는 성장하는 신흥시장"이라며 "빠른기간 내 허가를 받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키아라헬스사와 항암제 3종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보령제약>

동화약품은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오스텔레버토리즈(Austell Laboratories)와 국산 신약 23호이자 퀴놀론계 항생제인 '자보란테'의 기술수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 초에는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 의약품 유통업체인 노보사이 헬스케어(NovoSci HEalthcare)와 중동·북아프리카 12개국에 '자보란테'를 총 3200만달러(한화 379억원) 규모로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밖에 중견 제약사인 씨티씨바이오는 모로코·알제리 등 아프리카 지역 24개국에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를, 동아ST는 남아프리카에 결핵치료제 원료인 테리지돈과 위염치료제 '스티렌'을 각각 수출했다.

또 신풍제약은 간·폐 디스토마 치료제인 '디스토시드'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며, 유나이티드제약은 이집트 EIMC와 현지 생산공장 건설 및 기술 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특히 유나이티드제약은 케냐 보건부 산하 '의약품 및 유해물 위원회'로부터 의약품생산공장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우수제조품질) 인증을 받기도 했다.

다만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아프리카 시장이지만 주의할 부분은 있다. 정순규 팀장은 "아프리카는 인허가 제도가 잘 정비되지 않은 경우가 많고, 현지 유통망 확보, 정치적인 불안정 등에 있어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진출 품목을 전략적으로 선정하고, 거점 지역과 현지 협력사 발굴 등의 부분을 잘 해결하면 아프리카 시장의 진출도 앞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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