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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영기 기자]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Tesla)가 시가총액에서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에 이어 BMW까지 제쳤다. 시장 참가자들은 테슬라의 추가 장기 상승세를 기대하지만, 목표가를 현재가보다 23% 낮은 305달러, 투자의견 '중립'을 한 달 전에 제시했던 모간스탠리가 급락 가능성을 다시 한번 강조해 주목된다.
투자자들의 열망과 테슬라가 안고 있는 위험요인 간의 괴리가 있고, 또 독일과 같은 자동차 비중이 높은 국가에서 테슬라를 쉽사리 수용할 것 같지 않을 뿐아니라 거대 기술기업의 도전도 만만찮다는 것이다. 테슬라 주가가 일단 하락세를 탈 경우 반토막 수준인 175달러까지 낮아질 것이란 무시무시한 예상도 제시된다.
14일 블룸버그통신, 비즈니스인사이드(BI) 등 금융전문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앞서 13일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4.72% 급등한 375.9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617억달러로 BMW를 제쳤다. 앞서 테슬라는 포드와 제네럴모터스 등의 시가총액을 추월한 바 있다.
테슬라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로부터 SUV '모델X'가 이례적으로 높은 안전 등급을 받았다고 공식 발표하고, 이에 따라 테슬라를 분석하는 투자은행 연구원들이 목표가를 올려잡은 것이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알랙산더 헤이즐 베렌버그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464달러로 높이며 더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거대투자자이자 테슬라의 거대주주인 바론캐피탈(Baron Capital)의 CEO 론 바론도 한 방송에서 "테슬라 주가가 내년쯤엔 500~600달러를 상회할 것이며 3년 후엔 1000달러에 진입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츈(Fortune)도 이날 테슬라를 미국 500대기업에 383위로 이름을 올렸다. 포츈은 매출 기준으로 미국 내 500대 기업을 선정하는 리스트다. 테슬라는 지난 해 7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전년 대비 73% 증가한 수치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의 테슬라<사진=AP/뉴시스> |
◆ "주가 반토막날 수 있다"… 투자자 열망과 위험요소 '괴리'
다른 한 쪽에서는 테슬라의 수익모델에 대해서 이전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주가가 기대감만으로 너무 올랐다는 시각도 나온다. SUV모델에 앞서 주력모델인 세단 '모델S'에 대해 미국도로안전보험협회(IIHS)로부터 안좋은 성적을 받은 바 있다.
이미 대규모 공매도 전략을 취해온 투자자도 있다. 헤지펀드 키니코스 어소시어츠(Kynikos Associates)의 짐 채노스(Jim Chanos) 대표가 대표적이다 그는 작년부터 테슬라 주가 하락을 전망하며 대규모 공매도 전략을 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맥락에서 13일 자 배런스는 투자자의 열망과 테슬라가 안고 있는 리스크간의 괴리에 대한 조정 가능성을 집중 조명했다. 모간스탠리의 애덤 조나스 연구원이 아직 완결되지 않은 테슬라 사업 모델에 대해 평가하면서 한 달 전에 투자전망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것을 환기시킨 것.
BI는 애덤 조나스가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하락시 주가 바닥을 50달러에서 175달러로 높인 것을 강조했지만, 배런스는 그렇게 높아진 하락 예상가라도 테슬라가 안고 있는 리스크를 부각시키면서 주가가 하락하면 지금보다 반토막 수준으로 내려갈 위험을 강조한 것이다.
조나스는 "투자자들의 열망이 대단해서 주가가 오르지만 경쟁국가와 거대 기술기업의 도전으로 테슬라가 뒤로 밀려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의 희망과 테슬라가 않고 있는 리스크가의 괴리를 지적한 것이다.
그는 이런 괴리의 가장 큰 이유 두가지를 꼽았다. 테슬라의 CEO 엘론 머스크가 강조했듯이 애플 이상 가능 시가총액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분명 그에 어울리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야 하는데 여기에 걸림돌이 있다는 것이다.
우선 일자리의 1/7 정도가 자동차 산업에 있는 독일의 경우 테슬라가 시장으로 밀고 들어오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테슬라가 대중 교통에서 시장을 잠식하는 것은 정치적인 장애물까지 만들어 낼 것이란 전망이다.
다음 무인 운전 기술을 추구하는 구글과 아마존, 애플 등 대규모 기술기업 배경의 스타트업기업 출현이다. 조나스는 "수많은 신규 참여 기업들이 생겨날 것이고, 자본시장도 이를 적극 후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