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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3년만에 달러표시 국채발행, '중국 건재' 과시 포석

기사등록 : 2017-06-1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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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주권 반환 20주년 기념 홍콩서 발행
무디스의 중국 신용등급 강등 에 대한 '반격'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이 외화 표시 국채 발행 계획에 전 세계 채권 투자자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국 재정부는 13일 올해 하반기 140억 위안 규모의 위안화 국채와 20억 달러의 국채를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해외에서 미국 달러 표시 국채를 발행하는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2004년 이전 위안화 가치의 가파른 상승세 속에서 해외의 대규모 자금이 중국 국채시장을 통해 중국으로 유입됐다. 중국 내 외화자금이 지나치게 불어나면서 인민은행의 헷지 부담이 가중되자 재정부는 이후 해외 국채 발행을 중단했다.

중국은 이번 해외 국채발행을 통해 외화자금의 중국 유입을 유도, 외화 자원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국채 발행은 홍콩의 중국 반환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홍콩에서 진행될 예정이다.이를 통해 홍콩의 국제 금융 허브 위치를 공고히 하고 홍콩 채권 시장 발전을 촉진하는 동시에 중국의 건재함을 과시할 계획이다. 최근 무디스의 중국 신용등급 강등이 잘못된 판단이었음을 직접 증명해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린쥔훙(林俊泓) 상하이상업은행 연구부 주임은 "아시아에서 미국 달러 표시 채권을 발행하는 국가가 많지 않아 시장이 중국의 이번 국채 발행에 높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재정부가 발행하는 달러 채권의 수익률이 미국 국채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시장에 밝은 아시아 지역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재정부는 이번 국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진행, 많은 해외 투자자를 유치함으로써 무디스의 평가 결과에 상관없이 시장이 중국 경제에 대해 신뢰하고 있음을 증명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중국 해외 국채 발행에 실제로 얼마나 많은 규모의 투자자가 몰릴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거 중국 정부의 해외 채권 발행 현황으로 볼때 올해 하반기 국채 발행도 성공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1996년 1월 23일 재정부는 미국에서 총 4억 달러 규모의 양키본드(미국에서 발행되는 외국채)를 발행했다. 3억 달러는 7년 만기로 표면이율이 6.625%였고, 1억 달러는 100년 만기로 표면이율이 9%였다. .

중국은 1997~1998년 해외 채권 시장에서 모두 14차례에 걸쳐 미국 달러 채권을 발행, 34억31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중국 정부가 신용을 담보가혹, 멜린린치·JP모건·골드만삭스 등 국제적으로 유명한 기관이 주간사를 맡아 중국 입장에서는 비교적 낮은 금리로 상당히 많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2004년 10월 21일 중국 재정부가 전세계를 상대로 발행한 10억 유로와 5억 달러 국채 역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중국 입장에서는 당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중국의 금융개혁 추진이 난항을 겪고 있었음에도 이뤄낸 '쾌거'였다.

전 중국 재정부 부부장(차관급) 리융(李勇)은 2003년 열린 국제금융포럼에서 "해외에서 중국 국채가 투자자들에게 인정을 받음으로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중국 채권이 입지가 공고해졌다. 국제사회와 자본이 중국의 경제발전을 신뢰한다는 증거"라며 중국의 미국 달러 표시 채권 발행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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