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진규 기자] 오는 20일(현지시각)로 예정된 중국 A주의 MSCI신흥지수 분류를 앞두고 편입 가능성과 영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편입 가능성은 더 높아졌으나 편입 여부에 따른 시장 영향은 전보다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올해 4번째로 MSCI신흥시장지수 편입에 도전한다. 지난 2013년부터 MSCI 편입을 시도했으나 주요 종목 거래중지, 과도한 정부규제 등의 이유로 매번 좌절됐다.
◆ 中 MSCI편입 전망 여전히 낙관적
<사진=바이두> |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중국 A주의 편입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가장 달라진 점은 올해 3월 MSCI신흥지수 편입 대상을 기존 448개에서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교차거래)과 선강퉁(선전-홍콩 증시 교차매래)을 통해 거래되고 있는 대형주 169개로 대폭 축소시켰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A주가 MSCI신흥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에서 0.5%로 줄어들게 된다.
이 과정에서 문제점으로 제기되던 50일 이상 거래정지 종목이 자연스럽게 편입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 동안 중국 A주 종목은 수시로 거래정지에 들어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을 답답하게 해 왔다.
JP모간은 A주의 MSCI신흥지수 편입 가능성을 높게 본다며, 펀드매니저들은 미리 관련 A주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MSCI편입 가능성을 60%로 밝힌 상황이다.
중국 현지 금융투자기관 역시 편입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점치고 있다. 장위(張兪) 민생증권 연구원은 “비록 지난해 편입이 불발되긴 했지만, MSCI측이 ‘명확한 개선’, ‘원만한 해결’등의 적극적인 표현을 통해 신흥지수 분류 가능성을 밝혔다”며 “올해 편입 가능성을 매우 크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푸룽펀드(富榮基金)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선강퉁까지 개통되면서 해외 투자자들은 이미 1000개가 넘는 A주 종목에 투자 가능한 상황이며, 무분별한 종목 거래중지에 대해 증감회가 규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난화금융(南華金融) 관계자 역시 “지수 편입 기대감으로 인해 최근 홍콩 자금의 북상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편입 가능성이 연초에 비해 낮아졌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중국팀장은 “4월 말까지만 해도 편입 가능성이 80%에 달한다고 전망했으나, 지금은 60% 정도로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환 팀장은 중국 정부의 MSCI편입에 대한 적극성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해외 금융기관들이 ‘A주를 편입하는 파생상품을 개설할 때마다 증감회에 사전보고 해야 한다’는 규정을 폐지해 달라고 요구해 왔으나 결국 중국 금융당국이 시간만 끌며 거절했기 때문이다.
후이판(胡一帆) UBS중국 연구원은 역시 “지난해보다 편입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A주 편입 파생상품 개설 규정으로 인해 편입 가능성은 50% 이하로 본다”고 밝혔다.
겉으로는 위안화 국제화를 외치면서 환율 통제를 강화하는 것도 MSCI편입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인민은행은 6월부터 위안화 고시환율 결정방식에 ‘경기대응 조정요인’을 추가했다. 이는 시장 변동성 대비 환율 변동폭을 줄이는 방법으로, 정부의 환율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표=백진규 기자> |
◆ 편입 성공해도 단기 A주 부양은 미지수
MSCI신흥지수 편입이 A주 증시에 가져다 줄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장기적으로 A주에 호재라는 점에는 모두 동의했지만,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큰 영향을 주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올해 MSCI편입이 확정되더라도 실제 편입은 2018년 7월부터 진행된다. 먼저 5%가 편입되고 나머지 95%는 5년간 순차적으로 편입된다. 전체 편입 규모는 21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광발증권은 “편입이 발표되면 증권 금융 IT종목을 중심으로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단기적으로최대 70~80억달러의 해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장위 민생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볼 때 약 21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추가 투입되면서 A주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이번에 편입이 통과되더라도 1년 후부터 점진적으로 시행될 이슈에 A주가 민감하게 반응할 지는 미지수이며, 편입 대상 종목이 169개로 줄어든 것도 편입 후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반대로 MSCI신흥지수 편입에 실패하더라도 A주에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흥업증권은 “현재 A주 지수가 MSCI편입 통과 가능성을 선반영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이슈가 증시 등락을 결정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