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 = 뉴스핌 박미리 기자]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의약품 위탁생산) 전문인력 확충을 위해 정부 주도 하에 GMP인력양성센터 건설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고 하얏트 리젠시 라홀라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한 뒤 "2~3년 내 (인력부족 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그 동안 사업을 전개하며 전문인력 확충의 어려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4월 설립된 CMO 전문기업이다. 설립 후 연구개발·설비 등에 총 3조원을 투자한 결과, 2018년 연간 생산능력 36만ℓ의 '세계 최대 CMO'로 등극을 앞뒀다. 올 1분기에는 설립 후 처음으로 영업흑자 34억원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인력확충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김 사장은 "한국인 유학생을 중심으로 인력을 확보하면 되겠다 생각했지만 모두 연구소로 가길 원했다"며 "미국인 인력 100명을 채용해 신입사원 교육을 시켰다"고 밝혔다. 글로벌 제약사인 암젠· 화이자·제넨텍 등에서 20년이상 플랜트 업무를 하던 이들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국내 전문인력(김 사장은 우리손이라고 표현)은 부족하다는 것이 김 사장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수년 전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정부에 싱가포르, 아일랜드에서 만든 트레이닝 센터 모델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싱가포르는 정부가 생명과학, 화학공학을 전공한 사람을 채용해서 18~24개월 동안 미국·유럽 제약사를 보내고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 트레이닝을 받도록 한 것이고, 아일랜드는 정부가 주도해서 바이오 전문 트레이닝 센터를 만들어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 것이다.
이중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정부에 트레이닝 센터 설립을 제안했다. 현재 정부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 사장은 "우리는 정부에 트레이닝 센터를 공동 건립하자 제안했다"며 "매년 운영비는 수혜를 받는 기업이 트레이닝 시키는 대가로 참가비를 내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사업영역을 확장하기로 한 CDO(Contract Development Organization·공정개발 대행) 사업에서는 비교적 전문인력 확충이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디벨롭(Develop·개발) 서비스는 R&D 분야이기 때문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공부한 사람이 많아 지난해부터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 동안 대규모 CMO에 주력해왔지만 향후 1000~2000리터의 소규모 CMO, CDO 사업에도 사업영역을 확장하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