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국회 정상화를 두고 야3당간 입장이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인사청문회 일정에는 참여하지만 다른 국회 일정에는 전면 보이콧 하겠다는 강경 태세지만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은 다소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22일 오전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4당 원내대표간 합의문 채택이 불발되자, 한국당은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을 중단하고, 인사청문회에 국한한 의사일정에만 참여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 응하겠지만 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 조직법 개정안 심사에는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합의문 채택 불발 이유로 청와대 인사검증 라인인 조국 민정수석, 조현옥 인사수석 등의 국회 출석 요구에 더불어민주당이 특정인물을 지목해 출석을 요구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며 거부했기 때문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추경은 합의문에 문구 자체를 전혀 넣지 말자고 했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계속 논의한다를 넣자고 했다"며 "이 부분에 대한 동의가 안 되면 다른 합의도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 합의가 도출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여야 4당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한 김동철(왼쪽부터) 국민의당 원내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각기 다른 표정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반면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은 다소 한국당과는 거리를 두고 있는 모양새다. 국민의당은 문재인 정부의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해선 날을 세우고 있지만 추경과 정부조직법 심사에는 일부분 찬성하고 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당은 원칙을 지키는 강한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일손을 놓는 국회'로 국민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선 여당에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야당으로서 해야 될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의 확고 부동한 노선과 방향에 대해 여당은 제2의 한국당이라고 비난을 하고, 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 2중대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것은 협치의 정치구도를 효율성 있게 진행을 시키려는 의도가 없는 깽판을 치는 발언이고,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전날 전격적으로 '국회 일정 복귀'를 선언했다. 이로써 3차례에 걸쳐 연기됐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가 채택됐다.
바른정당은 현 정부의 인사문제와 추경에는 반대하면서도 인사청문회와 정부조직법 심사에는 다소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 "추경 외 정부조직법에 대해선 심의할 수 있다며, 청문회에도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야3당은 조만간 새 지도부를 꾸리게 된다. 바른정당과 한국당은 각각 6월 말과 7월, 국민의당은 8월에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적어도 이들 정당은 야당을 내세우며 여권에 강공책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각당 지도부가 새롭게 구성되면 내년 지방선거 등의 이유로 저마다 확연히 다른 길을 선택할 개연성이 크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