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채권왕'으로 불리는 금융업계 구루가 금융부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간과 기계간의 전쟁에서 인간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로보 어드바이저'의 경우 인간의 간섭을 거의 받지 않고 포트폴리오를 관리하지만, 모두에게 맞는 한 가지 치수의 금융솔류션과 같다고 본다. 일단 어떤 것이든 매각하려면 그 시장은 무너질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23일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채권 애널리스트 협회(FIASI) 명예전당에 들어서기 전 칵테일 인터뷰에서 더블라인캐피탈의 최고경영자(CEO)인 제프리 건드라크는 "기계가 금융분야를 넘겨받을 수는 없다고 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출처: 블룸버그통신, 제퍼리 건드라크 더블라인캐피탈 CEO> |
올해 57세인 건드라크 CEO는 540억달러 규모의 더블라인 토탈리턴 채권펀드를 지난 5년간 최고의 수익률에 올려놓은 최고의 펀드 매니저다. 이 때문에 핌코(PIMCO)에서 채권왕으로 불리던 빌 그로스가 사직하고 야누스캐피탈로 옮긴 뒤에 '신 채권왕'으로 불리고 있다.
그는 지난 2009년 TCW그룹에서 나와 로스앤젤레스에서 투자회사 더블라인을 창업했다. 지난 3월말 현재 운용자산 규모는 무려 1000억달러에 이른다.
건드라크 CEO는 로보 어드바이저는 인간의 간섭을 거의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관리하지만, 여기에는 엄청난 위험이 내재한다는 시각을 드러냈다.
즉 이는 모든 사람에게 맞는 한 가지 치수의 옷과 같이 모든 수요자에게 단일의 금융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 모두가 동일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게 되고 그래서 누군가가 한 종목에서 빠져나오기로 하면 그 종목은 끝없이 추락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기계를 이기는 방법에 대해서 묻자 건드라크 CEO는 아주 단순하게 "열심히 일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건드라크 CEO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선거 전부터 예측하기도 해 유명세를 더했다. 그는 "반 트럼프 정서의 정점은 지나갔다"며 "트럼프는 이제 잘 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제 힐러리를 지지하던 사람들이 좌절감에 빠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