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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영기 기자] 글로벌 증시가 호조인 가운데 기술주 'FAANG'이 폭등세를 보여 그 그늘에 가려졌지만, 조용하게 알찬 성과를 보이는 기초소비재 업종이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주 등이 변동성을 키우자, 높은 배당을 바탕으로 하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기초 소비재의 특성을 부각했다. 필립모리스, 코카콜라, P&G, 켈로그, 뭘마트 등이 12개 종목이 특히 주목된다.
26일 미국증권거래소 나스닥 등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소비재 종목은 약간의 혼조세를 보였다. S&P500의 재량 소비재는 0.2% 하락하는 반면 기초 소비재는 0.3% 이상 상승하지 못하는 양상이었다. 개별종목으로 보면, 월마트는 0.79%하락했고, 코카콜라는 0.64% 올랐다.
소비재는 서로 상반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담배나 음료, 기저귀 등은 수요가 견고해서 큰 폭의 매출감소가 일으나지는 않는 반면 특히 해당국가의 통화강세가 동반되는 경제 성장의 수혜도 넉넉하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2월 BAML은 "경쟁과 소비자 선호변화 등으로 전문가들은 소비재 부문의 성장은 기대하지 않는다"고 분석했고, 그 시각은 아직도 유지되고 있는 점만 봐도 이런 속성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기초 소비재는 성과가 양호하다. MSCI World 기초소비지수는 올해들어 11%의 수익률을 보였다. 특히 담배부문이 선도적이었는데 알트리아그룹(MO)은 15.4%, 레이놀즈아메리칸(RAI)와 필립모리스(PM)가 각각 19.0%와 33.0%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 숨겨진 보석, 필수-소비재 주식 12選...S&P500평균보다 배당 좋아
이런 배경에서 월가 금융주간지 배런스 최신호(24일 자)는 연간 총수익률 평균 9.2%를 보이는 기초소비재 종목들을 선정 소개했다.
▲필립모리스(PM) ▲제네랄 밀즈(GIS) ▲코카콜라(KO) ▲알트리아그룹(MO) ▲P&G(PG) ▲레이놀즈아메리칸(RAI) ▲Archer-Daniels-Midland(ADM) ▲켈로그(K) ▲킴벌리클라크(KMB) ▲펩시콜라(PEP) ▲월마트(WMT) ▲크래프트-하인츠(KHC) 등 12개 종목이다.
비록 이 중에서 담배회사 3개를 제외하면 수익률이 3.6%로 뚝 떨어지고 S&P500의 8.75%보다 낮아지만 배당 수익률 전망을 고려하면 이 단점은 금새 보완된다.
최근 Citi 주식 리서치 보고서는 "주당수익(EPS) 성장과 배당수익을 합쳐서 보면, 필수 소비재 섹터는 8%이상의 수익을 나타내고 있다"며 "요즘처럼 낮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는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2015년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0.25%포인트씩 조정해 아직은 채권 수익률이 낮고 지난주 10년만기 미국채 수익률이 2.15%인 점을 고려하면 이런 배당수익률은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사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과 기초소비재 주가는 경기순환과 관련해서 강한 상관관계를 보인다. 경기가 개선될 전망이 강할수록 채권 수익률도 높아지고 필수 소비재도 수혜를 받는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당선 이후 채권 수익률이 정체된 상태에서도 기초 소비재는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시티 보고서는 "10년 만기 국채가 수익률이 정체되는 가운데 변동성만 키우고 있지만, 이례적으로 기초 소비재 주가는 강하게 상승했다"고 관측했다.
여러가지 이유에서 대형 필수소비재 회사들은 영업이익 규모를 키워 배당 가능 현금을 많이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매출 증가를 거의 기대할 수 없다하더라도 배당가능 이익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팩트셋에 따르면, 알트리아그룹은 3월말 기준 지난 1년간 배당가능 현금이 36억 달러에 달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주당이익이 3.29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지난해 3.03달러에서 9%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배당금도 지난해 주당 2.35달러에서 2.58달러로 비슷하게 증가할 예상이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등 음료부문도 이에 못지 않다. 모두 현금 흐름에서 좋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P&G의 경우 올해 창출되는 현금이 지난해 122억달러에서 올해 117억달러로 소폭 줄겠지만 오히려 배당은 4% 증가한 주당 2.79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