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애플이 자동차 렌탈 회사인 허츠(Hertz)의 자회사에서 자동차를 임대해 자율주행기술을 테스트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별도로 또다른 자동차 렌탈 업체인 애이비스 버짓 그룹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허츠<사진=AP/뉴시스> |
통신은 캘리포니아 차량국(DMV)의 자료를 인용해 애플이 허츠가 지난 2011년 인수한 렌터카 업체 돈렌(Donlen)에서 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인 렉서스 RX450 모델을 빌렸다고 전했다. 애플이 DMV로부터 3대의 자율주행차 시험 면허를 받은 지난 4월 해당 문서는 애플이 임차인, 돈렌을 임대인으로 표시했다.
이에 관해 애플은 블룸버그통신의 논평 요청을 거절했고 허츠도 즉각 반응하지 않았다. 애플의 자율주행기술에 정통한 소식통은 올해 초 블룸버그에 약 6대의 자동차가 샌프란시스코만 근처에서 자율주행기술을 최소 1년간 시험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애플과 알파벳 등 실리콘밸리의 주요 정보통신(IT) 기업들은 자율주행기술을 새로운 먹거리로 보고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자율주행 시스템에 집중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것이 매우 중요한 핵심 기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애플이 자율주행기술 개발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당시 인터뷰가 처음이었다.
애플은 지난 2014년 '타이탄'으로 불리는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이를 위해 1000명이 넘는 엔지니어를 고용했다.
다만 애플이 자체 자율주행차 생산에 나설지는 명확하지 않다. 쿡 CEO는 "이것이 어떻게 가는지 볼 것"이라며 "우리가 제품 측면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구글의 자율주행차 부문인 웨이모(Waymo)는 렌터카 업체 애이비스 그룹과 서비스 관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자동차를 소유한 웨이모는 애비스에 서비스를 대가로 비용을 치를 예정이다. 계약은 수년간 지속되지만 독점적이지는 않다. 구체적인 금액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소식으로 허츠와 애이비스의 주가는 급등하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18분 현재 허츠의 주식은 전날보다 14.47% 급등한 10.9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허츠는 지난 12개월간 주가가 75%가량 하락했다. 애이비스의 주가는 13.28% 뛴 27.4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