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지현 기자] 대기업 회장님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정우현 전 미스터피자 회장과 MCM을 운영하는 성주디앤디의 김성주 전 공동 대표는 지난 26일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앞서 지난 9일에는 치킨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호식이두마리치킨 최호식 전 대표가 홈페이지를 통해 사퇴 의사를, 이성락 BBQ 전 사장은 취임 3주만에 사임했죠.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역시 고초를 겪고 있습니다. 바로 아들에 대한 편법승계 의혹 때문인데요. 김 회장은 지난 22일 기자들 앞에 나서 "굉장히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구설수에 휘말린 회장·대표들은 결국 사퇴 혹은 대국민 사과를 선택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여론의 시선은 어떨까요.
정우현 회장의 경우 기자들 앞에서 보인 행동이 의구심을 낳고 있는데요. 정 회장은 20초간 고개숙여 사과했습니다. 그러나 울먹이는 모습 등이 연출된 것 아니냐는 데 더해 정회장이 1년 전에도 대국민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그의 진실성에 의무부호를 낳고 있죠.
정우현 회장[미스터피자 홈페이지 캡처] |
김성주 mcm 대표 역시 사임의 시기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돌입과 겹쳐 앞으로 발생할 지 모르는 공정위 직접 조사를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일고 있습니다.
치킨업계 두 수장 최호식 대표와 이성락 전 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각각 성추문 자체에 대해선 강한 부인을 한다는 점과 치킨 가격 인상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처사라는 비난이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김홍국 회장은 기업규모가 갑자기 커진데 따른 오해일뿐 '억울하다'는 일관된 입장을 펼쳐 세간의 시선이 여전히 냉담하기만 합니다.
회장님들이 몸을 낮추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감히 말하건데, 소비자들의 눈치를 살피며 일순간 여론의 시선을 피해가는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듯 보입니다. 소비자들이 점점 똑똑해지고 있어서입니다.
기업을 키워준 진정한 부모가 소비자임을 깨닫고 한껏 몸을 낮춘 기업의 수장들이 진정으로 구태의연한 경영현실을 바꿔주길 바랍니다. 한번 등돌린 소비자는 쉽게 돌아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