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newspim

[르포] '6.19 풍선효과' 하남에 부는 오피스텔 분양권 열풍

기사등록 : 2017-06-28 09:00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실제 시장은 잠잠…"오피스텔 수요 너무 몰려"

[뉴스핌=김지유 기자] "최근 서울 전역 아파트 분양권 전매 제한이나 대출규제가 강화되며 투자 수요가 오피스텔로 몰린다고 하지만 실제로 전망이 밝은지는 모르겠어요. 여기 오피스텔 공급 물량이 수요에 비해 너무 많아서 무작정 추천하기가 조심스러워요" 

"이번달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오피스텔이 워낙 대규모로 공급되고 광고도 많이 하다 보니까 특별하게 수요가 몰렸던 것 같아요. 분양권 웃돈 호가가 최고 3000만원까지 붙었다고 하는데 지켜봐야 하겠죠. 실제 전체적으로 오피스텔에 대한 문의나 거래는 많지 않아요"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에서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들의 이야기다. 

정부가 6·19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뒤 '풍선효과'로 오피스텔이 주목되고 있지만 막상 시장은 잠잠하다.

힐스테이트 미사역 오피스텔이 들어설 곳 <사진=김지유 기자>

27일 찾은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에 있는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은 '오피스텔 풍선효과'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모습이었다.

아파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며 대체 투자수단으로 오피스텔이 떠오르고 있는 것은 맞지만 실제 문의나 거래가 많지는 않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청약한 힐스테이트가 유난히 인기몰이를 했을 뿐 이미 분양을 한 오피스텔을 비롯해 전반적인 거래에 대한 문의는 많지 않다는 것.

미사역(2018년 개통 예정) 근처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A공인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서울 아파트에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면서 오피스텔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이는데 미사역 주변에는 오피스텔이 너무 많이 들어선다"며 "오피스텔에 대한 문의가 있긴 한데 결정적으로 힐스테이트가 분위기를 너무 띄워 놓은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B공인 중개사도 "힐스테이트가 워낙 대규모로 공급을 하고 평형수가 다양해 아예 거주 목적이거나 단기적인 투자를 노리고 들어온 수요가 몰린 것 같다"며 "특히 원룸형 오피스텔은 공급이 많아서 잘 모르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롯데캐슬스타 오피스텔 공사 현장 <사진=김지유 기자>

하남 미사강변도시는 서울 강남권역과 가까워 직장인들을 비롯한 실수요자들 거주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를 이용하면 강남까지 30분대 진입이 가능하다. 또 오는 2018년 5호선 연장선인 미사역이 개통될 예정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곳은 최근 거래 수요가 몰리는 곳으로 꼽힌다.

특히 아파트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자 투자 대체수단으로 오피스텔이 떠오르며 하남 미사강변도시에 들어서는 오피스텔에 청약 접수가 몰리고 있다.

지난 9~12일 청약을 진행한 '힐스테이트 미사역(현대엔지니어링)'는 9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려 오피스텔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증가시켰다.

하지만 막상 미사역 공사현장 근처에서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들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하남 미사강변도시에 공급되는 오피스텔 물량 규모는 2만실이 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6월에만 망월동과 풍산동 일대에 공급된 오피스텔만 총 4294실에 달한다.

망월동 미사엘 큐브(신우산업개발)와 같이 작은 단지(220실 분양)부터 힐스테이트미사역(현대엔지니어링) 처럼 대규모(2011실 분양)까지 다양하다.

전문가들도 최근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며 신규 청약을 진행한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몰렸다고 분석한다. 전체적으로 오피스텔 시장에 대한 거래가 활성화되지는 않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전반적으로 오피스텔 분양가가 많이 오른 반면 수익률은 오히려 떨어지는 추세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오피스텔에 투자를 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이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