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스튜어드십 코드’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경제팀의 주요 관심사인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강화 방침에 맞춘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다만 투자업계의 ‘큰손’인 국민연금 등 연기금들과 보험사 중 참여 의사를 밝히거나 확정된 곳이 아직 없어 좀더 두고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CGS)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은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를 공식화하고 계획서를 CGS에 제출했다.
미래에셋운용은 오는 7~8월 이해상충방지정책 작업 등을 거쳐 오는 11월부터 참여할 예정이다. 삼성운용과 KB운용, 한화운용도 올 3분기 주주활동의 범위·기준·절차, 투자대상회사 점검 사항·기준, 의결권 정책 및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 관련 조직 개편 및 인사 검토 과정 등을 거쳐 4분기부터 본격 참여한다. 한국운용도 3분기에 준비 과정을 마칠 예정이다.
<자료=한국기업지배구조원> |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으로 국내 상장사에 투자한 기관투자자가 타인의 자산을 관리·운용하는 수탁자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행해야 할 세부 원칙과 기준이다. 투자대상회사를 잘 점검하고 우려사항이 있으면 회사와 적극 대화하는 등 수탁자로서의 책임을 이행하라는 의미다. 한국 스튜어드십 코드는 이와 관련된 7가지의 원칙을 제시했다.
한국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제1호’ 기관은 지난 5월 24일 공식 참여한 JLK파트너스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이 회사는 스튜어드십 코드 7개 세부원칙 모두를 준수할 것을 선언했다.
이들을 포함해 이날까지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키로 한 곳은 자산운용사(PEF 운용사 등 포함) 37곳, 자문사 1곳(제브라투자자문)이다. 관련 간담회에서 코드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4곳(라인운용, 메리츠운용, 트러스톤운용, 대신경제연구소)이다.
자산운용사만 200여곳에 육박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아직 참여가 미흡하다는 평가도 있다. 준비 과정도 만만치 않다. 대형운용사들은 업무 관련성이 깊은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인) 체계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어 제도 도입에 따른 부담이 덜하지만 중소운용사의 경우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은 가늠하기 쉽지 않다.
스튜어드십 코드 ‘흥행’의 관건은 투자시장의 또 다른 ‘큰 손’인 연기금과 보험사의 참여다. 대장 격인 국민연금의 행보가 더딘 편.
국민연금은 지난 27일 ‘국민연금 책임투자와 스튜어드십 코드에 관한 연구’에 대한 입찰공고를 냈다. 2차례 유찰된 이후 3번째 공고다. 용역기간은 계약 체결 후 5개월이다. 보건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인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검토한 후 도입 여부를 결정하면 그에 따라 기금운용본부가 제도에 참여하는 순서로 진행된다는 게 국민연금 측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