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오는 29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만남을 앞두고 주요 외신들은 양 정상의 입장차에 주목하고 있다. 무역과 북한을 둘러싼 안보 이슈가 이번 두 정상의 만남에서 가장 큰 이야깃거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28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
2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차에 주목했다. 신문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백악관에서 만나면 동의하지 않을 이슈들이 많다고 지적하면서 우선 문 대통령이 북한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 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며 이것이 "최고의 압박"을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과 대조적이라고 전했다.
워싱턴DC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조너선 D 폴락 애널리스트는 USA투데이에 "이번 만남이 핵심정책 이슈에 집중할 것인지 아니면 예비적으로 개인적 관계를 다지기만 할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어떤 외교 정책보다 북한을 다루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 왔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문 대통령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회의적이라고 전하면서도 주한미군의 복지 등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트럼프, 자동차·철강 무역 압박"
블룸버그통신과 CNBC는 한미 양국의 무역 이슈에 주목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자동차와 철강에서의 무역 불균형에 대한 압박을 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 자동차 수출에 대한 장벽을 낮추기를 원하며 미국이 수입하는 엄청난 한국의 철강 무역 흑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운동 기간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일자리를 없애는 거래라고 비난한 바 있다. 미국의 대(對)한국 무역적자 규모는 지난해 276억 달러다.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상무부에 철강 수입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지에 대해 조사할 것을 지시했으며 관련 보고서는 이번 주께 발표될 예정이다. 한국은 캐나다 다음으로 대규모의 철강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상무부의 조사 결과에 따라 1962년 통상확대법( Trade Expansion Act of 1962) 232조에 따라 관세나 쿼터를 부과할 수 있다.
한국시장에 대한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의 접근성은 양국의 교역 관계에서 수년간 불편한 부분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FTA에 대한 협상을 다시 시작하거나 협상을 철회할 수 있다고 위협해 왔다. 한국은 미국에서 지난해 16억 달러의 자동차를 수입했고 이에 10배에 달하는 161억 달러 규모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카토인스티튜트의 더그 반도우 선임 펠로우는 CNBC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임명한 사람들보다 자유무역협정에 훨신 더 적대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대통ㄹ여 조차도 쌍방의 협정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