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황세준 기자 ] 삼성전자가 4년간 37조의 국내 설비투자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4일 낸드플래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평택 반도체 공장을 증설,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기존 투자액 15조6000억원에 2021년까지 평택 반도체 공장 추가 증설,화성 반도체 공장 확충 등에 21조4000억원을 추가해 총 3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러한 대규모 투자에 의한 직간접적인 경제 파급효과를 고려하면 2021년까지 생산유발효과 163조원, 고용유발효과 44만명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을 끊어도 저장된 내용이 보존되는 반도체로 USB 메모리카드와 스마트폰이 대표적인 낸드플래시 사용 제품이다.
과거 USB 메모리카드, MP3 플레이어, PMP 등이 주요 수요처였으나 최근에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모바일 분야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평택 반도체공장은 3차원(3D) 'V 낸드플래시'를 생산한다. 이날 첫 출하식을 가졌다. 3D 낸드는 반도체 셀을 층층이 쌓아올려 2D 제품보다 더 많은 정보를 담는다. 2D 낸드가 단독주택이라면 3D 낸드는 아파트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평택 반도체 단지는 삼성전자 반도체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며 "첫 도전을 성공적으로 준비해 준 임직원과 협력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평택 반도체공장은 단일 라인 기준 세계 최대 규모로 2015년 5월 착공해 2년만에 완공했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일 평균 근로자는 1만2000여명에 이른다.
평택 반도체공장 항공사진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생산설비 확충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평택 뿐만 아니라 화성 반도체사업장에도 6조원을 투입해 극자외선노광장비(EUV) 등 첨단 인프라에 최적화된 신규설비를 확보할 계획이다.
중국 시안 반도체공장에도 라인 추가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2014년 완공한 시안공장은 현재 100% 가동중이다. 삼성전자는 추가 라인 건설로 낸드플래시 최대 수요처인 중국시장에 대응한다.
최근 반도체 시장은 최첨단 제품의 수요확대로 인해 글로벌 IT 고객들이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자율추행차 등 미래 IT 시장에서도 첨단 반도체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충남 아산지역에 삼성디스플레이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규단지 인프라 건설을 검토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8년까지 아산 2단지 건설에 착수하기로 한 충청남도와 단지건설 협약을 맺은 바 있다.
한편, 삼성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경기도 기흥, 화성, 평택과 충청도 아산에 이르는 첨단 부품 클러스터가 구축된다.
삼성전자는 국내 장비·소재 산업과의 동반성장은 물론 후방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통해 R&D 및 서비스 등 고급 기술인력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