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고은 기자] 정부가 5일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 회의를 열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성공이 전날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전 8시 30분 기획재정부 이찬우 차관보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 회의를 개최, 북한 미사일 발사가 금융시장·실물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기재부를 비롯해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가 참석했다.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현재까지 금융시장 등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4일 주가는 북한 미사일 발사 보도 이후 약보합권내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전일대비 소폭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 속에 소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밤 국제금융시장에서 미국 독립기념일로 거래가 다소 한산한 가운데, 원/달러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안정세를 보였으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소폭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북한 조선중앙TV는 4일 오후 특별중대보도를 통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4'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ICBM 발사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
앞서 북한은 지난 4일 오전 9시 40분 평안북도 방현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어 오후 3시30분 조선중앙TV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0.6%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0.3%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7원 오른 1150.6원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08% 절하된 1151.5원에 마쳤고, CDS 프리미엄은 57bp로 전날보다 3bp 상승했다.
정부는 "과거 핵 실험,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 당시 금융시장 등 우리 경제에 미친 영향은 일시적이고 제한적이었다"면서 "그러나, 최근 통상현안,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잠재되어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참석자들은 높은 경각심과 긴장감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정부 등 관계기관은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동향과 국내외 금융, 실물경제 영향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한편, 이상징후 발생시 비상대응계획(contingency plan)에 따라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자, 외신, 신용평가사 등과 소통을 강화하여 대외신인도와 한국 투자심리에 영향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