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부문 호조가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99% 늘어난 14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삼성전자 창사 이래 분기별 최대 영업이익 규모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8% 늘어난 60조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꾸준히 높여왔다. 올해 초 10조6066억원이었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3조원대로 24% 넘게 증가했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달성한 실적은 꾸준히 높아진 시장의 기대치도 넘어선다. 실리콘밸리 4강으로 꼽히는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모두 합친 수치(111억5000만 달러, 약 12조7000억원)보다도 많다.
여기에 부동의 1위였던 미국의 '인텔'과 '애플' 실적까지 넘어서며 세계 최고 IT기업 반열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2분기 애플의 영업이익은 105억달러(약 12조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애플을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
삼성전자의 이 같은 호실적은 주가에도 속속 반영되고 있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1.01%(2만4000원) 오른 240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가 종가기준 240만원을 넘긴 것은 지난달 27일 이후 처음이다.
전망도 긍정적이다. 증권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당분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공급부족이 1년 내내 계속되고 있으며, 3D낸드플래시의 경우 없어서 못파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김록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예상대로 2분기 실적이 잘 나왔다"며 "반도체가 선전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오는 3분기는 물론 내년에도 업황이 꺾일 것 같지 않다"며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주가 상승 여력도 긍정적"며 "현재 목표주가가 280만원인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