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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차장이 장마·폭염 피해 찜질방 간 까닭은? 속출하는 여름휴가 포기자

기사등록 : 2017-07-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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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기락 기자] 여름휴가를 아예 안가거나 적은 비용으로 대신 하는 알뜰 휴가족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휴가지에 왔다갔다 하는 게 귀찮고, 돈도 아낄 수 있다는 게 그들 생각입니다.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더니 오늘은 장맛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본격 휴가철에 앞둔 만큼, 직장인들은 휴가계획을 세우기 바쁠 때입니다.

그런데, 폭염과 장마 등으로 치솟는 불쾌지수에도 여름휴가를 안가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휴가포기자’들입니다. 틈틈이, 그리고 경제적으로 더위를 식히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초등학생 자녀 2명을 둔 ‘워킹맘’ 이모 씨는 휴가포기자입니다. 남편과 휴가 일정을 맞추지 못한 게 첫번째 이유입니다. 비록 멀리 휴가를 못가지만 더울 때마다 가는 곳이 새로 생겼다고 합니다.

찜질방입니다. 이 씨는 요즘처럼 폭염과 장마가 반복될 때 찜질방으로 가는데요, 이씨 얘기를 들어보죠. “애들한테는 수영장이나 찜질방이나 똑같지 않나요? 집에서 가까워 언제든지 갈 수 있고, 돈도 많이 들지 않아 경제적이잖아요.”

이씨는 아이들 방학 기간에는 시에서 운영하는 무료 물놀이장에 가겠다고 하네요. “여름휴가 때마다 꼭 어디를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여름휴가를 대신할 만한 곳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며 “주말마다 ‘휴가 버전’으로 지낼 예정”이라고 하네요.

그런가 하면 종합병원에 다니는 김모씨도 올해 여름휴가를 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검사실에 고가의 특수 장비가 많아 실내온도를 365일 25℃로 유지하고 있어서인데요. 한 여름에도 한기가 느껴질 만큼, 검사실이 아주 시원하다고 하다고 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홍대에서 자취를 하는 최모 씨는 퇴근 후 대형마트에서 밤늦게까지 있다고 귀가합니다. “집에 에어컨이 없어서 덥잖아요. 마트에서 간단히 저녁 사먹고, 밤 10시쯤 집으로 갑니다. 솔직히 전기요금도 부담스럽고요”.

최 씨는 시원하게 잠자는 방법에 대해 “집에 가서 얼려놓은 아이스팩과 페트병을 수건으로 감싸 껴안고, 선풍기를 쐬고 잔다”면서 “아침에 다시 냉동실에 얼려놓으면 된다”고 귀띔했습니다. 냉동실을 잘 활용하면 시원하게 잘 수 있다는 얘기네요.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1002명을 대상으로 ‘2017 여름휴가 계획’ 설문조사 결과 올해 여름휴가를 간다고 답한 직장인은 78.4%로 나타났습니다.

예상 시기는 8월 첫째주(26.1%)와 7월 넷째주(16.4%)가 절반가까이 차지했습니다. 8월 둘째주(9.8%)와 7월 셋째주(9.4%)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또 피크를 피해 9월 이후에 떠나겠다는 직장인도 10.2%에 달했다고 합니다.

여행지는 82.4%가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으며, 해외 여행은 17.6%에 머물렀습니다. 휴가비는 국내 여행은 평균 54만2000원, 해외여행은 평균 192만9000원으로 4배에 달하는 차이를 보였다고 하네요.

다만, 최 씨의 경우는 별나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도 최 씨에게 조언 하나 할께요. “얼음 껴안고 자다가 자칫하면 입 돌아갑니다. 조심하세요!”

[게티이미지뱅크]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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