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당 지도부까지 줄소환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이언주 의원의 파업 중인 노동자들을 향한 막말이 논란이 되면서 국민의당은 '엎친데 덮친'격이 되면서 일촉즉발 위기상황에 놓였다.
이 의원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학교 비정규직 파업에 대한 부당성을 설명한 뒤, 파업 노동자들을 향해 "아무 것도 아니다"며 "그냥 급식소에서 밥 하는 아줌마들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급기야 당 지지율도 하락하면서 국민의당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10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3~7일 전국 유권자 2518명에게 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국민의당 지지율은 2주 연속 5.1%를 기록하며 2주 연속 5개 정당 중 최하위를 차지했다. 창당 이래 최저 지지율이다.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의 취업 특혜 의혹 조작사건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민의당 이준서(왼쪽) 전 최고위원과 당원 이유미 씨. /김학선 기자 yooksa@ |
이런 가운데 안철수계와 호남계 등 당내 의원들간 불화설도 심심찮게 들리면서 당내 내홍을 겪고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많았다. 이 때문에 당 내부에선 자성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새정부 들어 의석수 40석으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은 그동안 역할 중요성으로 큰 입지를 자랑해왔다. 정부와 여당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야당에 비해 협치에 우호적이던 국민의당에 더욱 적극적인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준용 특혜 취업 의혹 증거 조작' 사건으로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간 사이가 멀어지면서 사사건건 맞붙고 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을 향해 "협치는 깨지더라도 국민의당을 박살내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민주당은 국민의당이 협조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불능정당인데 뭘 믿고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국민의당은 전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 걸려 있던 '국정은 협치, 국민은 혁신'이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철거했다. 청와대와 여당이 더 이상 협치하겠다는 의사가 없다는 게 명백해졌다는 이유에서다.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김관영(오른쪽부터)의원, 박주선 비대위원장, 김동철 원내대표, 이용호 정책위의장,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앞서 국민의당은 '당 지도부 머리 자르기' 발언을 한 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한 것에 한 걸음 더 나아가, 지난주 있었던 추경안 심사에도 전면 불참을 선언했다.
이에 민주당은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져야 할 정당은 국민의당이라고 비난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 대선공작 게이트는 국민을 속인 것이다. 피해자는 국민이다"며 "국민의당이 공당으로 갖춰야할 품격을 당장의 위기 극복을 위해 너무 쉽게 버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국민의당을 향해 "국민의당은 추 대표의 일부 발언을 꼬투리 잡아 태업을 할 것이 아니라 진실한 사과와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게 순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이 국회 보이콧이라는 무책임한 태업을 자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