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미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요격 시험에서 14개를 모두 명중시켜 완벽하게 성공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지 1주일 만이다.
11일(현지시각)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국(MDA)은 이날 알래스카주 코디악 기지에서 실시한 사드 요격 시험에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의 속도로 날아가는 비행체 14개를 사드 미사일로 모두 명중시켰다고 밝혔다.
이날 사드 요격 시험은 비행체의 발사 시간을 미리 특정하지 않는 등 실전 상황과 똑같은 조건에서 이뤄졌다고 MDA는 설명했다. 미국이 사드로 IRBM 요격시험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샘 그리브스 미사일방어국장은 성명에서 "정부와 오늘 실전 훈련을 실행한 팀이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수 없다"며 "이번 요격 시험은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고 파괴하는 사드 무기 체계의 능력을 실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드는 실존하고 증가하는 위협으로부터 미국민과 해외 파병군, 동맹국을 계속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샌타바버라=AP/뉴시스] 지난 5월 30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가 30일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ICBM급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진행한 지상 요격 미사일 훈련 장면 |
사드는 IRBM 이하의 사거리를 보유한 탄도미사일을 높은 고도에서 요격해 떨어뜨리는 무기 체계다. ICBM은 요격 대상으로 삼고 있지 않다.
미 국방부는 이번 사드 요격 시험이 최근 북한의 ICBM 발사 시험과는 전혀 관련 없이 수개월 전부터 예정됐던 훈련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