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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조작파문] 두번 떨어진 롯데가 날린 4400억..총 손실은 1조?

기사등록 : 2017-07-1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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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점 재승인·신규점 탈락 손실 '눈덩이'
호텔롯데 상장 차질·신인도 훼손

[뉴스핌=전지현 기자] 4400억원. 2016년 정부의 점수 조작으로 재승인에서 탈락한 롯데월드타워점(잠실)이 6개월간의 영업중단으로 피해를 본 액수다. 2015년에도 같은 점수 조작으로 신규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롯데의 전체 피해 금액은 환산하기조차 어렵다는 관측이다. 

12일 관련업계와 롯데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점(잠실)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최소 4400억원의 매출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월드타워점은 지난해 초 2차 면세점 입찰대전에서 재승인 획득에 실패하면서 문을 닫았고, 3차에서 겨우 재승인을 받아 올 1월 재오픈했다.

롯데월드타워(사진 좌), 롯데피트인 동대문(사진 우). <사진=롯데그룹>

롯데면세점 소공점 본점에 이어 가장 큰 매출을 올려왔던 롯데월드타워점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은 3800억원. 이는 지난해 기준 1년간 서울시내면세점 매출 중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여기에 점포유지비, 매장관리직원 유급휴직비, 재고관리 비용 등을 합치면 영업중단으로 인한 매출 감소 규모가 총 4400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이는 눈에 보이는 직접적인 손실액일 뿐, 간접적인 피해규모까지 합치면 1조원을 상회할 것이란게 업계 시각이다.

우선 롯데에 있어 간접적 피해에는 호텔롯데 상장차질과 대외신인도 훼손이 꼽히고 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는 뉴롯데 퍼즐을 맞추는 핵심이었다. 애초 호텔롯데는 지난해 6월 상장을 예정했으나 월드타워점 수성을 비롯한 대내외적 사안으로 무기한 연기해야 했다.

롯데는 3차 입찰 대전마저 부활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기업가치가 하락에 따른 호텔롯데 상장 공모자금 축소로 투자계획 차질이란 불안에 시달렸다. 여기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상장을 통해 일본기업 논란에서 벗어나려 했으나, 이 계획마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했다.

현재까지 정확한 국제 추산되지 않고 있으나,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에 따른 3차례 특허전쟁으로 국제 경쟁력에 큰 타격을 입었을 것이란게 업계 중론이다. 일본에서는 면세산업을 키우며 중국인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랜드 마크가 될 롯데월드타워에 있던 면세점을 오히려 탈락시키면서 국제 경쟁력을 떨어뜨린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4년 기준 듀프리, DFS그룹에 이은 세계 3위 면세점(약 33억4600만유로)이었다. 공모자금으로 대형 인수합병만 성공해도 2위까지 도약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것이 당시의 업계 전망이었다.

정부의 사업자 선정 조작에 따른 간접적 피해로는 중견 면세사업자도 포함된다. 충북지역 최초의 면세사업자인 중원산업은 지난 2015년 7월 1차 중견 면세점 입찰 당시 롯데그룹(롯데 피트인 동대문)과 함께 제안서를 제출했다. 시장에서는 중원산업의 지분참여가 아닌 롯데그룹 조력방식으로 협력이 이뤄진 것에 주목했다.

중원산업 입찰 제안서 제출 직전년도 매출액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214억7400만원, 1억5300만원. 롯데그룹은 피트인 동대문을 통해 동대문 상권에 면세점을 열 경우, 외국인 관광객 유입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했다. 중원산업은 롯데의 조력을 통해 중소기업 면세사업자로서 가진 재무적 한계를 극복하는 동시에 서울권 면세시장 진출이라는 희망을 품었지만 사업권 획득에 탈락하고 말았다.

여기에 관련 종사자들의 정신적인 피해도 무시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월드타워점에는 롯데면세점 소속 직원 150명과 브랜드 매니저 등 협력사 직원 1300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이들은 영업이 중지됐던 6개월간 3개월씩 돌아가며 순환휴직과 타 지점 및 타 면세점으로 이동해야 했다.

롯데 한 관계자는 "월드타워점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은 생계유지를 위해 여기저기 떠돌며 지내야 했다"며 "브랜드에서 파견된 직원들의 경우 월드타워점 폐쇄와 함께 모두 철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으니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됐다는 느낌에 망연자실해 했다"고 말했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권을 잃은 6개월간 브랜드 가치 하락, 직원들의 이탈, 대외 신인도 악화, 투자자들의 손실 등 피해는 금액으로 환산하기도 힘들 정도일 것"이라며 "여기에 협력업체들과 입점브랜드들의 피해규모와 정신적 손해까지 따지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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