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자신의 생애 또 한 차례의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을 일축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입장과 정면 충돌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사진=AP/뉴시스> |
라가르드 총재는 11일 두브로브니크에서 가진 IMF와 크로아티아 국립은행 컨퍼런스에서 예고 없이 닥칠 수 있는 금융위기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CNBC와 인터뷰에서 “과거 10년간 목격한 사이클이 존재하고, 내 생에 또 한 차례 금융위기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위기가 예측 가능한 영역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정책자들이 면밀히 대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위기가 어디서 촉발돼 어떤 형태로 전개될 것인지, 그 규모가 얼마나 광범위할 것인지는 지켜볼 문제”라며 “분명한 것은 위기가 누구나 예측하는 곳에서 발생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각국 재무장관을 포함한 정책자들에게 당부할 것은 미리 대비하라는 것”이라며 “금융시장의 관리 감독과 금융회사의 펀더멘털에 각별히 주의하는 한편 잠재 리스크에 대한 저항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라가르드 총재의 이번 발언은 앞서 옐런 의장의 주장과 크게 엇갈린다.
지난주 런던에서 옐런 의장은 “2008년 발생한 금융위기가 우리 생애 재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호언했다.
그는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에 따른 충격이 연준의 개입이 없었더라면 더욱 커다란 재앙으로 치달았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옐런 의장은 금융권의 펀더멘털이 과거에 비해 크게 강화됐다고 평가하고, 주요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금융권 시스템의 안전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판단했다.
옐런 의장의 발언을 의식, 라가르드 총재는 “오랜 생애를 계획하고 있고, 옐런 의장도 그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