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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과장, 여름휴가 어디 가?..."삼성전자 서초사옥"

기사등록 : 2017-07-1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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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4D 체험, 영화관람 가능...기업 사옥 이색 휴식장소 인기

[ 뉴스핌=황세준 기자 ] #직장인 이숙현(35)씨는 올 여름 휴가지를 일본 도쿄의 니콘 본사로 정했다. 이곳에서 니콘이 운영하는 '100주년 뮤지엄'을 아이들과 견학하기 위해서다. "니콘뮤지엄에서 초등생을 위한 이벤트를 한다네요."

니콘뮤지엄은 올해 설립 100주년(7월 25일)을 기념하는 시설이다. 다음달 2일부터 초등생을 위한 체험 과학교실을 열고 5일에는 사진 작가와 함께하는 렌즈 공작교실을 연다. 9월 30일까지는 20세기를 대표하는 미국의 사진작가 ‘데이비드 더글러스 던컨’의 작품과 인터뷰 영상도 전시한다.

덥다고 이렇게 집에만 있을 건가요? [게티이미지뱅크]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기업 사옥이 딱딱한 업무 공간이 아닌 이색 휴식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시원한 냉방과 함께 볼거리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친숙한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음카카오 본사인 제주도 스페이스닷원은 이미 유명한 관광코스다. 이곳에서는 중학생 이상 2~30명 단체를 대상으로 총 70분짜리 방문 프로그램을 별도 운영한다.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는데 방문 예정일보다 최소 2주 전에 신청해야 참여 가능하다.

방문객들은 사옥 외부 산책로를 이동하며 주요 지점에서 진행자의 설명을 듣고 자유롭게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사내 카페 30% 할인 쿠폰도 주어지니 음료도 저렴하게 사먹을 수 있다. 사진촬영 이후에는 강당에서 다음카카오에 대한 소개 영상을 청취한다.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의 경우 지하철과 연결된 거대한 마켓플레이스다. 사옥 지하 1층에 위치한 식당가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지하철 상가를 둘러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지난해 7월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이곳에는 특히 삼성전자 갤럭시 S8을 비롯해 스마트폰, 노트북 등 IT기기들을 체험할 수 있는 '딜라이트샵'을 운영 중이다. 하루 2000명 이상이 찾는 딜라이트샵은 서울시가 선정한 우수 관광지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내려 8번출구쪽 지하 통로를 이용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곳이 아니라 고객 체험과 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해 인기다.

8월에는 초등학교 5~6학년 대상으로 '여름 IT스쿨 1기'를 개강한다. '인공지능이 가져올 새로운 세상, 스마트 시티'라는 주제로 진행한다. 이달 말까지 접수를 받는다.

자유관람은 예약 없이도 가능하고 안내인(도슨트)을 포함한 단체프로그램(최대 20명)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도슨트 프로그램은 한국어,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스페인어, 러시아어를 지원한다.

또 이곳에서는 가상현실 콘텐츠를 경험하는 '기어 VR 4D 체험존'을 운영한다. 실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느낌을 구현하기 위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의자 등을 갖췄다.

딜라이트샵 VR 체험 <사진=삼성전자>

이밖에도 딜라이트샵은 무료 영화 상영회인 '무비데이'를 개최한다. 7월 22일 상영하는 '도리를 찾아서'는 당초 19일까지 신청기간이었으나 조기에 선착순 마감될 정도로 인기다.

서울 여의도의 LG 트윈타워도 '나만의 아지트'로 활용하기 좋은 꿀같은 휴식장소다. 트윈타워 지하 1층 트윈팰리스에서 식사와 커피, 쇼핑 등을 즐길 수 있다. 트윈타워에서 5분거리에는 산책하기 좋은 한강공원도 있다.

이곳에서 근무중인 한 직원은 "업무시간이 끝나고 난 뒤인 저녁시간대에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며 "식당에 사람이 붐비지 않기 때문에 종업원들이 서비스 수준이 올라간다"고 귀띔했다.

서울 강남 인근 포스코센터에는 초대형 수족관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입구에 위치한 '스틸 갤러리'도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다.

서울 을지로 동국제강 '페럼타워'는 지역 맛집명소 중 하나로 꼽힌다. 지상 2층부터 지하 2층까지 식당과 카페로 운영해 주말에도 사람들로 북적인다. CJ CGV와 쉐라톤워커힐호텔, 대신증권 명동사옥 등에는 도서관을 운영한다. 

제주도에 있는 카카오 본사 건물 '스페이스닷원' <사진=카카오>

과거 기업 사옥은 업무를 보는 공간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기업들이 로비를 개방하고 각종 문화공간을 만들기 시작했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동시에 사옥 자체를 기업 이미지 홍보에 활용하는 것이다.

'꿈의 직장'이라 불리는 글로벌 기업 구글은 기업 사옥을 문화 휴식공간으로 변화시킨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네덜란드캠퍼스의 경우 실내에 자전거 도로와 암벽 등반 코스가 있고 런던 캠퍼스에는 헬스클럽, 댄스 스튜디오, 카페, 마사지실 등이 존재한다. 

사옥 주변에 아예 새로운 문화마을을 짓는 기업도 있다. 페이스북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 맞은편 23만㎡ 부지에 '윌로 캠퍼스'를 건설한다.

이곳에는 직원 및 지역주민을 위한 1500세대 주택과 식료품점, 약국, 체육관, 음식점, 문화센터 등, 호텔 등이 들어선다. 건물 사이마다 크고 작은 공원도 마련한다. 2021년에 첫 건설을 마무리한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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