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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매각 무산되나...'더블스타 리스크'도 부각

기사등록 : 2017-07-1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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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상표권 사용 조건을 더블스타가 수용할지 의문

[뉴스핌=김연순 기자] '금호 상표권' 사용 조건뿐 아니라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 리스크도 금호타이어 매각 성공의 변수로 떠올랐다. 더블스타가 변경된 상표권 사용조건을 거부할 수 있다는 것. 이로인해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일 열린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임원급)에서 채권단은 금호 상표권 최종 수정안을 결정했다. 당시 채권단은 더블스타와 사전 합의 내용을 산은 측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산은 측은 더블스타와 협의해서 박 회장 측에 조건을 제시하겠다는 입장만 전달했다. 더블스타와의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은 것. 그러자 채권단 내부에서 더블스타와 사전 조율이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채권단 핵심 관계자는 "산은이 제시한 상표권 최종 수정안을 더블스타가 수용할지 안할지 여부도 미지수로 추측된다"며 "박삼구 회장측이 수정안을 받아들이더라도 더블스타가 거부할 경우 생기는 매각 실패에 대한 리스크도 있다"고 전했다.

더블스타 입장에선 애초 써낸 인수가격 1조원이 부담스러워졌다. 입찰이 진행되던 올 1월 초순 금호타이어 주가는 주당 9400원 내외였다. 하지만 최근 주가는 7000원대 초반까지 곤두박질쳤다. 

여기에 상표권 사용에 대한 부담이 커져 더블스타 컨소시엄 내부에서 반발이 나올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계약서 상 상표권 사용 문제는 더블스타가 불이익 없이 딜을 파기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금호타이어 인수 원하는 더블스타 소속 쐉싱그룹의 주요 제품<사진=바이두(百度)>

채권단은 금호 상표권 사용조건으로 사용요율 0.5%, 사용기간 12년6개월의 최종안을 박 회장 측에 제안했다. 그러면서 금호산업의 제시안(0.5% 사용요율, 20년 사용, 해지 불가) 대비 사용료 차액을 채권단이 일시에 보전·지급하기로 했다. 사용기간 동안 더블스타(0.2%)와 박 회장 측 요구의 차액 0.3%에 해당하는 847억원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채권단은 박 회장 측에 지난 13일까지 최종 수정안 수용 여부에 대한 회신을 요청했지만 금호산업은 오는 18일 관련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측은 "아직은 결정된 것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부정적 기류가 좀 더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회장 측이 최종 수정안을 거부하거나 역제안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 회장측이 최종 수정안을 거부하면 금호타이어 매각은 사실상 무산된다.

지난 주주협의회에서 박 회장이 수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채권단 차원의 대응책은 논의되지 않았다. 상표권 문제 등으로 금호타이어 매각 무산시 추가 지원 배제, 금호그룹과 거래 전면 재검토, 현 경영진 퇴진, 우선매수권 박탈 등 엄포를 놓은 상태다.

채권단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이 계속 버티기에 나설 경우 산은의 추가 액션에 관심이 많지만 (산은에서) 답은 없었다"면서 "채권단 내부에서도 산은의 숨겨놓은 카드가 무엇인지 알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래저래 박 회장 뿐 아니라 더블스타 리스크까지 제기되면서 금호타이어 매각 무산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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