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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강현실(AR) 후발주자 애플, 선두 구글 앞지른다"

기사등록 : 2017-07-1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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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제조·운영 주체 달라…AR 개발 어려움"

[뉴스핌= 이홍규 기자] 증강현실(AR) 시장의 후발주자 격인 애플이 선두주자인 구글보다 AR 시장에서 우위에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애플보다 3년이나 앞서 AR 개발 소프트웨어 탱고(Tango)를 배포했지만, 구글의 운영체제 운영과 하드웨어 제조가 분리돼 있는 탓에 탱고를 탑재한 모바일 기기는 소수에 그치고 있다.

반면 애플의 경우, AR 소프트웨어 공개 시기가 구글보다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 운영과 하드웨어 설계를 모두 제어하고 있어 AR 시장에서 쉽게 입지를 구축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했다. 지난달 애플은 AR 개발 툴인 AR키트(kit)를 공개했다. 올해 말 애플은 최대 10억대의 모바일 기기에 AR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예정이다.

<사진=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구글의 '단편화(fragmentation)' 문제가 AR시장에서 애플과 구글의 지위를 벌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를 들어 구글이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업데이트 하더라도 휴대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들이 사용자 휴대폰으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전송하는 데에는 종종 오랜 시간이 걸린다. 때문에 탱고와 같은 최신 기능을 탑재한 기기는 20억개 이상의 안드로이드 월간 활성 기기(active devices) 중 소수에 그친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설계하는 애플의 경우 운영체제의 탑재 시기와 방법을 모두 제어할 수 있다. 그 결과 전체 애플 모바일 기기 중 86%가 애플의 최신 iOS(애플의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있는 반면,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안드로이드 기기는 전체 중 11.5%에 불과하다.

이 같은 구글의 단편화 문제는 개발자들의 어플리케이션 개발 의욕을 떨어뜨린다.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도 아무도 사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반면 애플의 경우 활성 기기 중 약 절반 만이 iOS11로 업데이트 하더라도 AR키트를 탑재하게 될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숫자는 약 5억대에 이른다. 비록 절반 일지라도 5억이라는 숫자는 개발자들에게 커다란 시장이 된다. iOS11은 올해 가을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수백가지 휴대폰에서 실행되는 여러 버전의 안드로이드가 엄청난 양의 추가 작업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드로이드 AR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해선 각기 다른 디스플레이 해상도와 성능을 갖춘 기기들에 맞춰 어플리케이션을 테스트해야하고 최적화시켜야 한다는 이야기다.

구글에 따르면 이달 초를 기준으로 모바일 기기에서 실행되는 안드로이드 버전은 총 7가지다.

구글은 이 단편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5월 '프로젝트 트레블'이라는 기능을 공개했다. 제조사들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저렴한 비용과 빠른 속도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개발자들은 구글이 안드로이드 휴대폰 제조사들에게 엄격한 기준으로 카메라 규격화를 요구하고 있어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가상현실(VR) 및 AR 투자 회사인 슈퍼벤처스의 매트 미에스니에크스 파트너는 "안드로이드가 AR키트와 경쟁할 수 없는 이유는 장비 제조업체들이 카메라를 사실상 규격화시켜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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