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정상화 행보를 환영했다. 그는 러시아 경제가 새로운 성장 주기를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사진=블룸버그> |
1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과 CNBC뉴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국제금융회의에 참석 "[미국의]통화정책 정상화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전날 하원 청문회에서 미국 금리가 중립 수준에 가까워져 있으며 추가 금리인상을 실시해도 점진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비울리나 총재는 "러시아 중앙은행도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야 하지만 지금은 반대로 완화 사이클로 가고 있다"며 러시아가 금리를 계속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기준금리는 현재 9%로 높은 수준이다.
러시아 경제는 저유가와 서구의 경제제재로 인한 충격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 러시아는 지난 6월 물가상승률이 4.4%로, 직전월의 4.1%에서 상승했다.
나비울리나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4%에 이르면 중앙은행도 금리를 '중립' 수준인 2.5~3%로 옮기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로 떨어지는 등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감산 합의를 연장했으나 원유 재고 해소와 유가 상승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비울리나 총재는 "원유 시장이 OPEC 합의 연장에도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시장 예상과는 약간 다르다"며 "현재 유가는 예상보다 약간 낮으며, 원유 시장을 둘러싼 중기적인 요소들이 전적으로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원유 시장의 변수들이 바뀔 가능성이 많다"며 "원유 시장도 꽤 높은 변동성을 지속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비울리나 총재는 러시아 경제가 새로운 성장 주기를 개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 경제가 올해 1.35~1.8% 수준으로 낮지만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루블화 평가절상을 억제하지 않고 당분간 금융안정을 위해 조율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