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선형 기자] 대한항공이 미국항공사 델타와의 조인트벤처 설립 신청서를 곧 제출한다. 한-미 노선 독과점 논란이 있었지만, 대한항공은 큰 무리 없이 승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강연을 듣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1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초청 CEO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델타와의 조인트벤처)는 신청서를 마지막 점검하고 있다“며 ”곧 (발표)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말 델타항공과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JV) 운영을 위한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아직은 양 사 협정단계며, 한국과 미국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최종 설립이 된다. 대한항공과 델타 JV가 설립되면 양사는 태평양 노선에서 마치 한 회사처럼 공동영업을 하며 수익과 비용을 공유하게 된다. JV는 지분에 참여하지 않는 선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협력관계를 뜻한다.
다만, 양사 JV설립에 대해 미국 중견항공사들이 독과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실제 하와이안항공 등은 미국정부에 대한항공과 델타 JV 설립 재검토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대한항공과 델타 JV설립에 대해 항공업계가 우려하는 것은 노선 독점 문제다. 대한항공과 델타의 JV 설립이 완료될 경우 양사의 시장점유율은 약 60%가 된다. 특히 한국과 미국간 직항 12개 노선 중 시카고, 뉴욕, 시애틀 등 9개 노선에서 시장점유율 50% 이상의 독과점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조 사장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이날은 기자들의 독과점 논란에 대한 질문에 “처음 하는 거라, 잘 모르겠다”라고 대답했지만, 앞서 지난달 27일 ‘국적항공사 최고경영자 간담회’에 참석해서는 "조인트 벤처가 전 세계적인 추세이고 미국 당국이 아메리칸항공·일본항공, 유나이티드항공·전일본공수의 조인트벤처도 허가한 만큼 대한항공·델타항공 역시 독과점 관련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조 사장은 어제 스위스행 항공기 독일 비상착륙에 대해 “당시 통신장비 오류 나서 내리게 된 거”라며 “조종사는 자기 역할을 제대로 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인천을 출발해 스위스로 향하던 대한항공 KE917편은 도착 40분전 음성통신 장애가 발견돼 독일 공항이 비상착륙했다. 이 항공기에는 승객 216명이 타고 있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