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지난해 1조원 매출을 달성한 스타벅스코리아가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50% 지분을 보유한 이마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폴바셋'을 운영준인 엠즈씨드 역시 최근턴어라운드를 보이며 모회사인 매일홀딩스 주가 움직임에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마트 최근 1년 주가추이 <자료=네이버증권> |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는 올해 들어 33%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지난달 초 기록한 고점(25만9500원)은 지난해 연말 대비 42% 오른 가격.
상승 배경은 할인마트의 시장점유율 확대, 온라인몰 성장세 등이 꼽힌다. 여기에 자회사인 스타벅스코리아 등의 지분법인이익 증가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증권가 해석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마트와 스타벅스 본사가 지분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이마트는 커피전문점의 경쟁 과열과 내수부진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코리아는 공격적인 출점을 통한 '외형성장'에 중점을 맞춰 왔다.
신세계그룹의 유통망을 이용해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필드 하남 등 계열사 주요 점포에 입점했고, 2012년 가맹사업법 출점규제 당시 스타벅스는 100% 직영체제를 보유하고 있어 타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보다 공격적으로 점포수를 확장할 수 있었다.
국내 스타벅스매장은 2013년 598개에서 2017년 1분기 기준 1031개 점포까지 빠르게 확장했다. 연평균 성장률이 20% 수준에 달한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스타벅스코리아의 매출 성장률은 글로벌 스타벅스 매출 성장률인 11.2%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며, 올해도 약 100개의 추가 점포 오픈이 예정돼 있어 출점 모멘텀은 당분간 둔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외형 확장과 함께 점포당 매출도 매해 크게 성장하고 있다. 1분기 기준 스타벅스의 기존점 성장률은 약 13.5%를 기록하고 있으며, 점포당 매출 성장에 따라 수익성도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스타벅스코리아는 매출액 2854억원(전년동기대비 28.8% 증가), 순이익 186억원(전년동기대비 63.2%증가)을 기록하면서 이마트 지분법이익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여름 시즌으로 접어들기 시작하는 2분기는 커피 전문점 성수기여서 추가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이남준 연구원은 "스타벅스코리아 2분기 실적은 다시 한 번 시장을 놀라게 할 것"이라며 "2분기 스타벅스 매출 및 영업이익을 각각 3078억원(전년동기대비 29.8%증가 ), 영업이익 277억원(전년동기대비 34%증가)으로 전망하며, 이마트에 기여할 지분법수익은 약 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80억원보다 30억원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마트는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8988억원, 영업이익 1601억원, 당기순이익 1296억원을 기록했다. WISEfn에 따르면 이마트에 대한 올해 증권가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5조7878억원, 영업이익 6033억원, 당기순이익 4297억원이다.
스타벅스와 마찬가지로 직영체제 중심으로 운영중인 프리미엄 커피숍 '폴바셋'도 업계 안팍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폴바셋을 운영하는 엠즈씨드는 매일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중이다.
매일홀딩스는 매일유업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해 분할한 지주사다. 분할전 회사(구 매일유업 주식회사)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해 지난 5월 자회사 지분의 관리 및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지주사업부문 (매일홀딩스 주식회사)과 기존의 유가공 제조 및 판매를 담당하는 유가공사업부문 (매일유업 주식회사)으로 인적 분할했다.
매일홀딩스는 분할 이후 지난 달 21일 3만2500원(종가기준 최고점)까지 올랐다가 하락 추세를 보이는 등 박스권 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4일 종가는 2만5700원이다.
폴바셋은 2009년 신세계 강남점에 1호점을 열었다. 폴바셋은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십(WBC)에서 최연소로 우승한 호주 바리스타의 이름을 딴 브랜드다. 폴바셋 역시 스타벅스와 마찬가지로 직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폴바셋은 론칭 후 덩치 키우기 전략보다는 평판 쌓기에 주력했다. 론칭 이후 이듬해에는 10곳, 그 다음해에는 20여 곳으로 천천히 늘렸다. 현재는 70여 곳 이상으로 늘었다. 2013년 매일유업에서 자회사인 엠즈씨드라는 독립법인으로 떼냈다.
이후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 폴바셋의 지난해 매출은 653억원으로 전년(484억원)보다 34.9% 늘었다. 영업이익도 2015년 적자(1억3000만원)에서 지난해엔 흑자(3억 1000만원)로 돌아섰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아직 10억원 적자 수준이다. 매일홀딩스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기준 엠즈씨드의 총자산은 423억원, 당기순손실은 10억원이다. 장부가액은 164억원으로 기재돼 있다. 가파른 매출 성장과 함께 이익 측면에서도 턴어라운드를 보이고 있어 매일홀딩스 주가 측면에서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