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겨레 기자] 전자부품업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2분기 실적에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갤럭시S8 출시 효과로 선전한 반면 LG이노텍은 이렇다할 신제품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진단이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781억원, 36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삼성전기 255억원, LG이노텍 668억원으로 LG이노텍이 삼성전기를 앞섰으나 한 분기만에 뒤집히는 것이다.
삼성전기의 2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1분기 영업익의 3배,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익의 4배를 넘어선다. 삼성전자 갤럭시S8이 지난 4월 출시돼 전 사업부에서 매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듀얼카메라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MLCC는 스마트폰과 TV등 전자제품 회로에 일정하게 전류가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이다.
올 상반기 주요 MLCC 업체가 정보기술(IT)용 제품을 자동차 전자장치(전장)용으로 전환해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 가격이 오르는 추세다. 또 중국 제조사들의 스펙 경쟁으로 가격이 높은 고사양 MLCC 수요도 높다. 삼성전기는 향후 MLCC를 성장 동력으로 삼고 기종을 늘릴 계획이다.
또 최근 2~3년간 성장 여력이 낮은 사업을 구조조정해 올해 실적 개선세로 이어졌다. 퇴직금 등 구조조정 비용도 지난해 반영했다.
반면 LG이노텍은 2분기 계절적 비수기를 맞아 실적에 먹구름이 꼈다. 지난해 같은 기간 LG G5 판매 저조 여파로 적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성적이나 1분기 영업이익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LG이노텍 전체 매출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는 광학솔루션 부문이 주춤한 탓이 크다. 2분기에는 주 고객사인 애플이 신제품을 내놓지 않았고, LG전자의 G6 역시 크게 흥행하지 못해 카메라모듈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반기 두 회사의 실적은 3분기 출시될 전략 스마트폰에 달렸다. 삼성전기는 오는 8월 말 나올 갤럭시노트8에 듀얼카메라를 공급한다. 반도체 칩 포장 기술인 페널레벨페키징(PLP) 매출도 3분기부터 힘을 더한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8에 듀얼카메라와 3차원(3D) 인식 모듈을 독점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품 매출은 3분기부터 발생, 4분기에는 최대 이익을 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스마트폰 업황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신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스마트폰 의존도는 크게 줄이지 못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