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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ETF 유입 '붐'에도 실적은 '실망'

기사등록 : 2017-07-17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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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운용하는 아이셰어즈 상장지수펀드(iShares ETFs) 유입액이 지난 2분기(4~6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비용이 늘면서 이 같은 ETF 자금 유입은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미국 뉴욕에 위치한 블랙록 본사<사진=블룸버그통신>

블랙록은 17일(현지시간) 2분기 조정 주당 순익(EPS)이 5.24달러, 매출액이 29억6500만 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78달러의 EPS와 28억400만 달러의 매출액보다 개선된 실적이지만 금융시장 전문가 전망치 5.40달러와 30억1900만 달러에 못 미쳤다.

기대를 밑도는 실적은 같은 기간 ETF에 사상 최대의 자금이 유입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다. 블랙록의 대표 ETF 브랜드인 아이셰어즈 ETF에는 74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로써 블랙록이 운용하는 ETF 자금은 1조5000억 달러로 늘었다. 2분기 아이셰어즈 ETF 자금 유입으로 이 ETF의 비중은 블랙록이 운용하는 전체 자산의 27%로 불어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같은 ETF 자금 유입액이 금융시장 분석가들의 기대와 달리 매출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통신은 아마존닷컴(Amazon.com)이 온라인 유통업에서 하는 것처럼 블랙록이 ETF 전투장에 일찍 진입해 양적 성장에 집중해 왔지만 제프 베저스 아마존 창업자와 달리 로런스 핑크 블랙록 회장은 증가하는 비용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블랙록에 따르면 2분기 중 블랙록의 비용은 직원 보상과 서비스 비용 등 대부분 분야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자산운용사들은 자금이 비교적 수수료가 비싼 액티브 펀드(active fund)에서 수수료가 싼 패시브 펀드(passive fund)로 이동하면서 압박을 받고 있다.

여기에 블랙록은 지난해 15개의 핵심 ETF와 6개 베타 ETF에 이어 이번 달 100억 달러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시장 ETF 수수료를 내렸다.

핑크 회장은 성명에서 "아이셰어즈 코어 펀드의 균형 있는 성장은 ETF가 더는 단순히 수동적인 자산 배분에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 점점 적극적인 투자자들이 자신의 포트폴리오에서 알파를 생성하기 위해 사용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블랙록의 주가는 미국 동부시간 오전 10시 42분 현재 전날보다 3.00% 하락한 425.06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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