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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때문이야~” 우루사 회장님이 버럭한 까닭은

기사등록 : 2017-07-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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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후 남성 이미지 구축..여심 잡을 새 광고 준비
"피곤한 간 때문이야~" 논란..윤회장도 불만 토로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19일 오후 3시55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박미리 기자] 대웅제약이 '간 때문이야~'에 이어 또 한번 대한민국을 뒤흔들 광고 이벤트를 준비중이다. 주당들만 찾는 숙취해소제라는 오명(?)에 갇혀있는 우루사를 전 국민의 간기능 개선제로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윤재승 회장의 바램이 반영된 결과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여성을 위한 우루사 새 광고를 준비하고 있다. 새 제품을 출시하지 않지만, 기존 광고모델인 가수 윤종신과 더불어 신선한 인물을 내세운 새 광고를 제작, 방영한다는 계획이다. 주력 제품은 '우루사'와 '복합우루사'다.

1961년 발매돼  56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루사는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을 주성분으로 하는 간기능 개선제로, 대웅제약의 대표 일반의약품이다. 지난해 전년 대비 16% 증가한 71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여성들이 우루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라며 "광고의 확장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일반의약품 복합우루사<사진=대웅제약 홈페이지>

대웅제약의 새로운 광고 마케팅은 우루사가 술을 좋아하는 중년 남성만을 위한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있다. 흔히 음주와 간을 많이 연결짓다보니 우루사가 이들을 위한 제품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다는 것. 2009년 여성용 '알파우루사'를 출시했지만, 우루사라는 브랜드가 지닌 이미지 자체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직장에서도 여성 동료의 책상에 우루사가 놓여져있으면 '주당'이라는 이미지를 갖지 않느냐"며 "여성들이 구입하기 꺼려한다"고 토로했다.

그 동안 대웅제약의 우루사 광고는 업계에서 줄곧 큰 인기를 얻었다. 1961년 출시된 우루사는 1978년 대웅제약(大熊)이 대한비타민주식회사에서 사명을 변경한 뒤, 사명에서 따온 '큰 곰 이미지'와 '웅담성분의 간장약'이라는 문구를 내세워 대대적인 광고에 나섰다.

모델은 배우 최불암, 최희준, 백일섭, 정흥채, 손지창, 손창민, 축구선수 차두리와 차범근 부자 등을 기용했다. 그 중에서도 차두리가 모델로 출연한 '간 때문이야' 광고가 큰 반향을 일으켰다. "간 때문이야, 피곤한 간 때문이야~"라는 구절이 중독성이 높았다.  

하지만 이 광고는 화제만큼 논란의 중심에도 섰다. "피곤한 간 때문이야"라는 표현이 모든 피로가 간 때문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지적을 받은 것이다. 특히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는 이 문구를 지적하며 "우루사의 주성분인 UDCA는 피로회복보다 소화와 연관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웅제약이 이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양측의 갈등도 폭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간 때문이야' 광고가 히트치기는 했지만, 이 논란으로 윤재승 회장이 크게 화를 내면서 정작 대웅제약 내부 분위기는 좋지 못했던 것으로 안다"며 "담당자가 문책을 받았다는 얘기도 있다"고 회상했다.

윤재승 회장은 윤영환 창업주의 삼남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와 1984년 제26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검사로 활동하다 1995년 아버지의 부름을 받아 대웅제약에 입사했다. 이후 대웅제약 부사장,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승승장구했지만 2009년 형인 차남 윤재훈 알피그룹 회장에게 대웅제약 대표이사 자리를 내줬다.

후계자 자리를 형에게 빼앗겼다 여겼던 그가 다시 회사로 돌아온 것은 2012년이다. 윤재훈 회장이 알피코리아(전 대웅상사)로 이동하면서, 그는 대웅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컴백했다. 이후 2014년부터 지주회사 대웅과 대웅제약의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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