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신한금융그룹에서 해외 지점장, 법인장을 거친 이른바 '해외통(通)'이 부각되고 있다.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부터 신한은행 뉴욕지점장, 글로벌사업그룹장을 역임한 국제통인 만큼 색깔이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1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그룹 내 대표적인 해외통은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부사장과 허영택 신한은행 부행장이다. 진 부사장은 지난해 말 상무급인 일본 현지법인(SBJ은행)장에서 신한은행 부행장으로 파격 승진했다. 이후 3개월도 채 안돼 신한지주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사진 왼쪽부터)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허영택 신한은행 부행장,박우혁 신한은행 부행장 |
진 부사장은 오사카 지점장, 신한은행 일본법인인 SBJ은행 법인장 등을 거친 그룹 내 대표 일본통으로 꼽힌다. 진 부사장은 SBJ은행의 괄목할 성장을 이끌어낸 장본인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진옥동 부사장은 최근 그룹 내에서도 초고속 승진한 케이스"라며 "은행권에서 글로벌시장 확대가 최대 이슈로 떠오르면서 해외에서 능력을 자질을 검증받은 인물들이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그룹 조직개편에선 허영택 신한은행 부행장이 지주, 은행, 금투, 보험, 카드 등 5개사를 겸직하는 글로벌 사업부문장에 발탁됐다.
허 부행장 역시 뉴욕지점을 시작으로 인도 뉴델리지점장,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을 두루 경험한 해외통이다. 2013년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에 선임된 이후 3년 간 베트남법인의 이익 규모를 3배 이상 끌어올렸다. 허 부행장은 부행장보로 임명된지 1년만인 지난해 부행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 7일 신한은행 에스버드(여자프로농구) 신임 단장에 취임한 신한은행 박우혁 부행장 역시 신한아메리카, 신한캐나다 법인장 출신이다.
3명의 법인장 출신 외에도 해외 지점장 등 근무경력을 가진 임원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지주 부사장을 거쳐 지난 3월 신한카드 사장과 신한금투 사장에 발탁된 이들도 범 해외통으로 분류된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신한은행 일본 오사카 지점장, 김형진 신한금투 사장은 오사카 지점 근무 경력이 있다.
은행에선 그룹 조직개편에서 GIB 사업부문장에 발탁된 이동환 부행장(전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은 뉴욕지점, 허순석 부행장은 런던지점을 거쳤다. 또한 이창구 부행장은 중국 법인에서 부서장을 역임했고 왕태욱 부행장도 일본 근무 경력을 가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