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최고경영자(CEO)가 회동한 기업의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백악관을 방문한 기업 CEO들이 규제 완화부터 전폭적인 세금 인하까지 기대했던 결과물을 챙기지 못했지만 뜻밖에 선물을 얻은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부동산 업계의 대어급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기 역대 전직 대통령에 비해 더 많은 기업인들을 초청했다.
21일 미국 의회 신문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첫 5개월 사이 회동을 가진 기업 경영자는 75명에 달했고, 총 방문 횟수는 106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4명의 기업인들을 총 38회 초청한 데 비해 대폭 늘어난 수치다.
특히 엘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와 앤드류 리버리스 다우 케미컬 회장, 버지니아 로메티 IBM 대표, 메리 바라 제너럴 모터스(GM) CEO, 마리오 롱지 US 스틸 CEO 등이 트럼프 대통령과 잦은 회동을 가졌다.
이와 별도로 일리노이 대학에 따르면 기업 CEO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뒤 3일 사이에 시가총액이 1억7000만달러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테슬라의 CEO인 머스크는 파리기후협정 탈퇴 결정에 반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자문단에서 발을 빼기로 하는 등 관계가 매끄럽지 못했다.
하지만 테슬라 주가는 연초 216달러에서 최근 330달러까지 50% 이상 치솟았다. 이는 같은 기간 10%에 못 미친 S&P500 지수의 상승률을 크게 앞지른 결과다.
제프리 브라운 일리노이 대학 교수는 FT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기업의 CEO들은 정치권과 소통하는 전략을 익혔고, 일정 부분 정책적인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