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24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 회동을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 <사진=블룸버그> |
23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 OPEC을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장관은 지난 주말 내내 OPEC 원유 담당 관료들과 전화통화를 가졌으며 "그는 매우 긴장해 있다"고 보도했다.
알-팔리 장관은 이번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휴가 계획을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모하메드 바킨도 OPEC 사무총장은 회의가 가진 '전략적 중요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큰 논쟁거리는 최근 산유량을 큰 폭으로 늘린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의 산유량 제한 문제다. 리비아와 나이지리아는 각각 내전과 송유관 파손 등을 이유로 감산 합의에서 예외를 인정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두 국가의 정치적 불안이 가라앉고 산유량이 늘면서 국제유가 하락의 새로운 요인으로 지목받게 됐다. 앞서 산유국들은 원유시장의 초과 공급을 해소하기 위해 하루 180만배럴 감산을 목표로 삼았으나, 유가는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나이지리아와 리비아를 감산 대열에 동참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들 국가가 안정적인 생산 수준에 도달하면 다른 책임 있는 산유국과 함께 시장이 수급 균형을 되찾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는 하루 평균 180만배럴, 리비아의 경우 125만배럴을 생산할 수 있을 때나 감산 또는 생산 제한을 논의할 준비가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리비아의 산유량은 175만 배럴, 리비아의 경우는 84만배럴 수준에 그쳤다.
또한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UAE)의 감산 이행률에 대한 논의도 오갈 것으로 보인다. JP모간에 따르면 OPEC의 주요 산유국인 이라크와 UAE는 올해 1월부터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감산에 돌입한 이래 한 번도 감산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 밖에도 OPEC은 유가 상승을 맞아 증산에 나선 미국 셰일업체들과 산유량 관련 합의를 이끌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