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러시아의 미국 대통령 선거 개입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맞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수석 고문이 공식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 측과 네 차례에 걸쳐 만남을 가졌지만 선거 공모는 없었다는 것이 쿠슈너의 주장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과 러시아 변호사의 만남에 초대 받은 것이 사실이지만 '알맹이 없는' 모임이었다고 그는 강조했다.
선거 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킹메이커로 활약한 재러드 쿠슈너 <출처=AP/뉴시스> |
24일(현지시각) 쿠슈너는 의회 청문회에 앞서 AP에 전달한 11페이지 분량의 공식 성명을 통해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측의 공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숨길 것이 전혀 없다"며 "러시아 측과 네 차례에 걸쳐 만남을 가졌지만 부적절한 회동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과 관련해 러시아와 공모한 사실이 없으며, 캠페인 관계자들 가운데 누구도 어떤 해외 정부와 공모한 일이 없다"고 강조하고, 러시아 측이 자신의 사업을 지원한 일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쿠슈너는 특히 트럼프 주니어와 러시아 변호가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의 회동에 대해 '시간 낭비'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주니어의 초대로 모임에 합류했지만 가치 없는 만남이었고, 때문에 보좌관에게 밖에서 전화를 걸어달라고 문자로 요청해 자리를 빠져나갔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달 트럼프 주니어와 러시아 변호사 사이에 오간 이메일을 통해 드러난 사실에 따르면 양측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흠집을 낼 수 있는 정보 공유를 위해 만남을 가졌다.
이 같은 사실이 공개되면서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이 한층 더 고조됐고, 트럼프 주니어의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쿠슈너는 이와 함께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와 지난해 12월 만난 사실을 인정했지만 시리아에 대한 의견을 나눴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키슬략 대사의 요청에 따라 러시아 은행가인 세르게이 고르코프와 만났지만 구체적인 정책에 관한 논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선거 유착 의혹에 대해 특별검사의 수사를 받고 있으며, 연이은 트윗을 통해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민주당의 공세를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하며, 자신과 아들의 결백을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