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이 열기를 더하고 있다. 10억달러 이상 메가톤급 딜이 연이어 발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에 나섰지만 시장 금리가 우호적인 데다 경기 회복에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고무됐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 <출처=블룸버그> |
미국 명품 패션 업체 마이클 코어스 홀딩스는 24일 영국 제화 업체 지미추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미추는 미국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에서 주인공 캐리 브래드쇼부터 비운의 영국 왕비 고(故) 다이애나 스펜서까지 상류층이 애용한 브랜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이클 코어스는 지미추를 12억달러(8억9600만파운드)에 인수하기로 했다. 주당 인수가는 230펜스로, 24일 종가 대비 18%에 달하는 프리미엄을 제공한 가격이다.
이에 따라 마이클 코어스는 지미추의 기업 가치를 지난해 조정 EBITDA(법인세, 감가상각, 이자비용 차감 전 이익)의 17.5배로 평가한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M&A가 연초 마이클 코어스의 강력한 경쟁 업체인 코치가 케이트 스페이드 앤 코를 인수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미국 사모펀드 업체 KKR도 이날 온라인 건강 의료 사이트인 웹MD를 28억달러에 인수하는 데 합의를 이뤘다고 발표했다.
연초 자체적인 기업 매각에 나섰던 웹MD는 비교적 단기간에 새 주인을 찾은 셈이다. 외신에 따르면 KKR은 앞으로 10일 이내에 웹MD를 주당 66.50달러에 인수하는 내용으로 주식 공개 매수(텐더 오퍼)를 실시할 계획이다.
업 매각안을 발표하기 전 주당 50달러에 거래됐던 웹MD는 이후 가파르게 상승, 이날 장중 기준으로 18% 뛰었다. 지난 5월에는 주당 66.98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KKR의 웹MD 인수는 올해 4분기 최종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헬스케어 개혁안이 좌초하는 등 관련 업계의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이뤄진 M&A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 상황이다.
KKR은 지난 2012년에도 웹MD 인수에 나섰으나 억만장자 기업 사냥꾼으로 꼽히는 칼 아이칸이 가세하면서 발을 뺐다.
웹MD는 2분기 1억76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 전년 동기에 비해 5% 성장한 것으로 예상되며, 같은 기간 주당 순이익도 39센트에서 43센트로 상승할 전망이다. 웹MD의 2분기 실적 발표는 8월7일로 예정됐다.
잠재적인 메가딜도 꼬리를 물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 소프트뱅크가 우버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지분 인수를 위해 접근했다.
최근 주요 외신들은 소프트뱅크는 중국 차량 호출 업체인 디디추싱과 함께 동남아판 우버로 토하는 싱가포르의 그랩에 2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시장은 소프트뱅크의 우버 투자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한편 이날 보도에 대해 소프트뱅크와 우버 측은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