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청와대에서 열리는 기업인들과의 대화 자리를 격식을 파괴한 분위기의 편안한 '호프타임' 형식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서밋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문 대통령은 27일과 28일 양일간 기업인과의 격의 없는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실질적이고 진솔한 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기존 형식을 탈피한 호프타임 형식 만남으로 기업인 이야기를 경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누가 '호프타임' 아이디어를 냈느냐는 질문에 "이 아이디어는 진짜 회의 때 대통령이 직접 냈다"며 "재킷 벗고 호프 한 잔 하면서 해야 진솔하게 이야기들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대통령이 어떻게 하면 기업인들이 최대한 편하게 격의있는 말을 좀 해주실까, 하며 자신은 듣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상상해보면, 대통령이 호프를 한 잔씩 (기업인들에게) 따라줄 텐데 그걸 양복(재킷) 입고 하면 이상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15개 기업과의 간담회 보고를 받고 "참모진들을 포함해 20여 명이 한 자리에 있으면 대화가 되겠냐"면서 두 그룹으로 나눌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과 기업인들과의 대화는 참가 대상 그룹들의 자산 순위를 기준으로 홀수와 짝수로 구분해 청와대에서 진행된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간담회 첫날인 27일에는 그룹별 자산 순위 2, 4, 6위 등 '짝수그룹'과 중견기업 중 상생 모범기업으로 별도 초청을 받은 오뚜기가, 둘째날인 28일에는 1, 3, 5위 등 자산 순위 '홀수그룹'이 각각 참석할 예정이다.
첫날에는 자산 2위인 현대차를 비롯해 LG(4위), 포스코(6위), 한화(8위), 신세계(10위), 두산(12위), CJ(14위)와 오뚜기가 참석한다. 둘째 날에는 자산규모 1위인 삼성과 함께 SK(3위), 롯데(5위), GS(7위), 현대중공업(9위), KT(11위), 한진(13위)이 자리한다.
대한상의는 삼성그룹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LG그룹 구본준 부회장, 포스코 권오준 회장,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KT 황창규 회장, 한진그룹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CJ 손경식 회장, 오뚜기 함영준 회장 등이 간담회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아직 참석자를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간담회 성사를 주도했던 대한상의 박용만 회장은 이틀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정부 측에서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방미기간 중 경제계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업하는 분들을 가장 먼저 뵙고 싶었는데 경제팀 인선이 늦어져 이제야 뵙게 됐다. 돌아가면 다시 제대로 이런 자리를 마련하겠다"며 간담회 초청을 예고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