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국민의당이 8.27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당 지도체제에 대해 오는 27일 최종 확정한다.
국민의당은 26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새 지도체제를 단일지도체제가 아닌 당 대표와 최고위원은 분리 선출하고 최고위원 숫자는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를 토대로 오는 27일 열릴 중앙위원회에서 지도부체제 관련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황주홍 국민의당 전준위원장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외에 3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고, 당연직 최고위원인 당대표·원내대표, 여성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지명직 2명을 포함해 총 9명의 최고위원으로 지도부가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또 국민의당은 전당대회 경선 룰 논의에도 본격 착수한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이날 두 번째 전체회의를 열고 전당대회 투표 가중치 방안과 지방순회, TV연설 방안 등 구체적인 일정과 룰을 정할 계획이다.
국민의당 박주선(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4차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김동철 원내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
국민의당 전당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관심도 뜨겁다. 의석수 40석으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의 새로운 지도부가 향후 노선과 운명을 가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전당대회에 출마표를 던진 후보자 가운데는 중진들이 단연 눈에 띈다. 국민의당은 새지도부 후보자 등록을 받고 있는데, 이미 정동영(전주 병 4선)의원과 천정배(광주 서을 5선)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김한길 전 대표와 문병호 전 최고 위원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부분 당 대표나 최고위원을 경험한 중진들이다.
하지만 중진의원 포진은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당이 새롭게 내세울 새정치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4차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개회를 알리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지난 23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전당대회를 당 혁신과 미래 비전의 치열한 논쟁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단순히 중진들의 놀이터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당 안팎에선 지난 12일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 공식 사과에 나선 안철수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해 여전히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당은 전날 비공개로 전당대회 준비 회의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 한 비대위원이 "안 전 대표의 정계 은퇴 없이는 당이 살아 날 수 없다"며 정계은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자 안철수계 인사들도 반발했고, 양측은 결국 논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표가 제보조작과 관련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과 오히려 안 전 대표가 새로운 당 대표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선 것이다.
안 전 대표 측근은 안 전 대표가 제보조작 사건 분위기상 전면에 나서지 못하더라고 특정 의원을 측면 지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안 전 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