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의 게임 시장이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올 상반기 게임 매출 규모가 1000억 위안(약 16조원) 규모에 달했다. 시장 규모의 확대와 함께 중국의 게임 제작 수준도 대폭 향상돼 해외 수출량도 급증하고 있다.
한편 게임 시장의 파이는 커지고 있지만 전체 시장의 70%를 텐센트와 넷이즈 두 업체가 장악, 양강 업체에 의한 독과점 구도가 굳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중국디지털출판판권협회 게임출판업무위원회(GPC), 중국 게임시장 조사기관 CNG와 시장조사기관 IDC는 '2017년 1~6월 중국 게임산업 보고'를 공동으로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게임 시장의 매출 규모는 997억8000만위안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0억3000만위안이 늘어난 규모다. 2009년 이래 상반기 매출 증가 규모로는 최고치다.
게임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도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 게임 실질 매출 가운데 모바일 게임의 비중은 56.3%에 달했다. 반면 PC게임의 비중은 8.5%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게임 이용자 수 증가세는 주춤해지고 있다. 상반기 중국의 게임 이용자수는 5억 7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늘어나는 데 그쳤다.
게임 시장 규모는 여전히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지만, 게임 공급시장은 대기업이 독식하는 현상이 굳어지고 있다.
중국 게임 시장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70%가 텐센트와 넷이즈로 돌아간다. 이들 대기업은 게임작품 수, 이용자 수, 지적재산권(IP), 공급망 등 게임 산업 전반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게임 경기의 인기 상승과 함께 게임 경기가 게임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도 높아지는 추세다.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보면, 게임 경기 분야에서 창출된 매출이 중국 게임 업계 매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4.2%포인트 오른 36.1%로 집계됐다.
게임 경기 분야에서도 모바일 게임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모바일 게임 경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관련 제품과 서비스로 인한 수익창출 규모가 증대하고 있다.
또한 모바일 게임 경기가 일종의 스포츠로 자리를 잡으면서 이를 관람하는 시청자의 수도 급증하는 추세다.
국민 게임으로 불리는 텐센트의 왕자영요(王者榮耀) 2017년 정규 프로리그(KPL)의 온라인 관람자 수는 연인원 10억 명을 돌파했다.
신규 게임 이용자 수와 게임 이용자의 유료 사용료 증가세 둔화 그리고 게임시장의 경쟁 가열로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중국 게임 업체도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의 자체 게임제작 수준이 과거에 비해 큰 폭으로 높아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중국산 온라인 게임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17년 상반기 중국이 자체개발한 온라인 게임의 해외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7% 늘어난 39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해외 시장에 수출되는 중국산 게임의 종류도 다양화되고 있다. 기존에는 액션 롤플레잉 게임(ARPG)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전략게임, 카드게임, 댄스게임 등 여러 장르의 게임이 수출되고 있다. 중국 게임 업계의 역량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