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쉴러 예일대학교 교수가 뉴욕증시의 급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로버트 쉴러 교수 <출처=신화/뉴시스> |
지난 2008년 서브프라임(비우량) 모기지의 버블 붕괴를 경고했던 그는 주식시장의 낮은 변동성과 높은 밸류에이션이 맞물려 주가 폭락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가파른 조정에 대한 경고는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한편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VIX)가 사상 최저치로 밀린 가운데 나온 것이다.
쉴러 교수는 27일(현지시각) CNBC와 인터뷰에서 "최근 주가 상승은 기업 실적에 대한 과도한 반응에서 빚어진 결과"라며 "변동성이 지극히 낮은 데다 주가수익률(PER)은 설명하기 어려운 영역까지 상승해 앞으로 대규모 시가총액이 증발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바닥권으로 떨어진 변동성이 주식시장의 적신호라고 주장했다. 폭풍전야와 같은 현상으로 풀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자신이 고안한 경기조정주가수익률(CAPE)이 30을 뚫고 오른 점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쉴러 교수는 말했다.
CAPE가 30을 넘어선 것은 지난 1929년 대공황과 2000년 전후 닷컴 버블이 무너졌을 때였다. 과거 사례를 볼 때 최근 지표를 가볍게 여기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쉴러 교수는 "역사적으로 기업 실적이 주식시장의 방향을 돌려놓았다는 점에서 최근 상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할 것이라는 이 나라 대통령의 발언이 실제 이뤄진다면 주식시장이 과거와 전혀 다른 영역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이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예상대로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경우 그 폭이 상당히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